헤어도 장비발이다. 젖은 머리도 엉킴 없이 풀어주고, 드라이 시간을 단축시키며, 꽂아놓는 것만으로도 볼륨을 살려주는 미니 브러시까지, 있으면 열일하는 신통방통 헤어 브러시.
하루 종일 쌓인 노폐물과 먼지를 씻어내려면 저녁에 머리 감는 게 정석이겠지만, 말리는 데 시간이 걸리고, 급한 마음에 빗질하며 말리자니 머리가 엉켜 고생한 적 많을 터. 특히 머리카락이 물기를 머금고 있을 때는 잘 늘어나고 끊어지기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촬영용 세팅이나 펌, 염색 등으로 심하게 손상된 모발을 자주 마주하는 헤어스타일리스트들은 촘촘한 빗살 모양의 브러시보다 는 쿠션감이 있는 둥근 브러시를 선호한다. “젖은 머리는 잘 말린 다음 빗는 게 좋고 빗질할 때 너무 힘을 주지 말고, 모의 간격이 넓고 끝이 둥근 브러시를 사용해야 손상되고 엉킨 모발을 부드럽게 풀어줄 수 있어요. 엉킨 부분부터 풀어주고, 귀 뒤에서 목덜미 뒤쪽으로 살살 빗으면 모발을 손상 없이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죠.” 헤어스타일리스트 권도연의 설명이다.
하지만 야근하고 돌아와서 머리를 감고 바싹 말리고 자기란 하늘의 별 따기! 이럴 땐 젖은 머리 전용 브러시를 사용하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탱글 티저의 ‘웻 디탱글러’는 325개의 듀얼 하이 브러시 모로 엉킨 머리를 고통 없이, 끊김 없이 빗을 수 있다. 탄력적인 브러시 모가 단단히 엉킨 젖은 머리도 풀어주고,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를 모발에 고루 바르기에도 좋다. 탱글 앤젤 ‘오리지널 핑크 브러쉬’ 역시 높이가 다른 브러시 모 426개가 교차 배치되어 손상 모발도 엉킴 없이 빗기고, 볼륨과 윤기를 더한다. 젖은 머리, 손상, 웨이브 모두 사용 가능하며, 탱글 티저와 함께 엉킨 모발을 위한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다. 아예 샴푸할 때 빗질을 하는 것도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 아베다 ‘프리마사나 엑스폴리에이팅 스칼프 브러시’는 끝부분이 U자형인 브러시 모가 빗질 만으로 두피 표면의 림프 경로를 자극해 각질과 먼지를 제거하고 건강한 두피로 가꿔주는 제품으로 샴푸 전 사용하면 클렌징 효과가 배가된다. DHC ‘스칼프 클렌징 마사지 브러시’ 역시 두피를 부드럽게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고 모공을 말끔하게 클렌징하며, 샴푸할 때 사용하면 더욱 간편하다.
한편 웻 브러시 프로의 ‘플렉스 드라이’는 두상에 따라 둥글게 밀착되는 탄력 있는 바디로 자극 없이 모발을 빗어주고, 모발의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 드라이 시간을 단축시킨다. 자기 전 급히 머리를 말릴 때 유용한 제품이다. 밤에 샴푸하고 다음 날 아침 축 처진 모발을 마주하기 싫다면? 방법이 있다. 모로칸오일 ‘보어 라운드 브러시’는 천연 돈모로 만들어 모발을 엉킴 없이 풀어주고 블로우 드라이하기 좋다. 단발부터 중간 길이까지 사용하기 좋고, 부드럽게 빗어가며 드라이하면 컬을 살리는 데도 도움을 준다. 브러시만 잘 갖춰도 손질이 열 배는 편해진다는 얘기다.
- 프리랜스 에디터
- 양보람
- 포토그래퍼
- 박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