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에서 패션계의 눈이 부산으로 향했다. 새로운 에르메스 스토어의 오프닝을 축하하는 파티가 그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부산 에르메스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이 파리의 건축사무소 RDAI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매장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한국의 독보적인 문화유산인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연의 모래빛, 나무색과 다양한 청색의 배합에서 은은하고 고아한 동양미를 만끽할 수 있다. 부산의 정취를 담아낸 요소도 곳곳에 배치해 시선을 모은다. 매장 외부는 살굿빛이 도는 금색 패널과 투명 및 반투명 소재 유리를 다양하게 활용했는데, 제품이 디스플레이되지 않은 투명한 유리 부분에는 부산의 바다를 연상시키는 색상의 금속 섬유를 이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매장 내 3개의 쇼윈도는 새 옷으로 갈아입은 매장을 축하하는 콘셉트로 타로카드를 재미있게 풀어낸 한국 아티스트 길종상가 작가의 작품이 디스플레이되었다. 타로카드 22장 중 길상의 의미가 있는 카드를 골라 그 요소들을 재결합하고, 새로운 의미를 담아 ‘에르메스 센텀 카드’라는 세 장의 새로운 카드를 만든 것. 이 카드들은 에르메스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방문하는 이들에게 떠들썩한 축제를 보여준다. 8월 31일에는 신세계 백화점 7층 S 가든에서 놀이공원 콘셉트의 오픈 파티가 열려 새 매장의 출발을 축하했다.
- 패션 에디터
- 정환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