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Face vol.3 배우 최유화의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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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빛낼, 자기만의 고유한 색을 가진 신진 여배우 세 명을 만났다.

녹색 니트 드레스는 코스, 귀고리와 반지는 엠주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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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화의 화양연화

영화 <최악의 하루> <밀정> <비밀은 없다>
드라마 <라이프> <미스트리스> <슈츠>

최유화는 고양이 같은 배우다. 그가 취하는 삶의 방식과 태도의 측면에서 말이다. 편안하고 나른한 자세로 에너지를 비축해두고 있다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생기면 담대하게 뛰어든다. 그래서일까, 어떤 작품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최유화가 등장하면 그 순간 몰입하게 된다. 단 몇 분간 등장하더라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영화 <최악의 하루>의 현경, <비밀은 없다>의 손소라 등 짧지만 결코 쉽지 않은 긴장과 밀도 높은 신에도 또렷하게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그 얼굴을 더 오래, 자주 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의학 드라마 <라이프> 5회부터 최유화가 등장했을 때 뭔가 반짝했다. 상국대학병원을 둘러싼진실을 제삼자 입장에서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신문기자 최서현 역을 그는 이렇게 소개한다. “기자이다 보니까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하는 역할이고, 극안에서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해하는 역할이죠. 그런데 진실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에요. 최서현은 한마디로 사람이 중요한 인물이죠.” 최유화는 기자라는 직업에 접근하기 위해 언론인을 수소문해서 만났다고 했다. “기자가 왜 되고 싶었는지 그분들의 특징이나 말투, 눈빛을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발음이나 발성 때문에 힘들어했던 적은 없었는데 대사가 쉽지가 않아요. 이를테면 ‘배후’라는 말은 살면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잖아요. 제 배후에는 누가 없었거든요. 한국에서 나고 자랐는데 한국말이 이렇게 어려웠나 싶어요.”

최유화는 오디션을 통해 이번 드라마에 합류했다. 이수연 작가는 여성이 봐도 멋진 사람에게 이 역할을 맡기고 싶었다고 했다. 1시간 남짓 대화해본 최유화라는 사람은 유연하고 온화하면서도 그 안에 단단한 무언가를 품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배우로 살면서 홀로 훌쩍 떠나 미국을 3개월간 여행하고, 길거리에 놓인 피아노에서 드뷔시의 달빛을 연주하며, 송강호 선배에게 드레이크 음악을 들려주는 위트와 센스. 최유화가 말했다. “지금도 선택받아야 하는 입장이지만 저도 같이 선택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하고 싶은 작품이 있을 때 저도 모르게 갑자기 큰 용기가 나는 순간이 있어요.” 털털하고 각 안 잡힌 캐릭터. 그것이 곧 최유화이자 그가 앞으로 입고 싶은 옷이다.

흰색 터틀넥은 코스, 기하학적인 목걸이는 막스마라 위켄드, 귀고리는 엠주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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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사라져서 아쉬운 서울의 공간 10년 전쯤 홍대 근처에 오블리크라는 카페가 있었어요. 심플한 그 공간을 되게 좋아했어요. 안국역 근처에 있던 카페 MMMG도 좋아했는데 사라져서 아쉬워요.

침대 곁에 두고 읽는 베드타임 스토리 이경미 감독님의 에세이 집 <잘돼가? 무엇이든>. 곧 지방에서 영화 촬영에 들어가면 그때 들고 다니며 아껴서 읽으려고 했는데 한번 펴면 멈출 수가 없는 책이죠. 잠들기 전에 한두 장 읽다 보면 책을 덮기가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어요.

영감을 주는 사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연출한 영화들을 보면 배우들이 정말 자유롭게 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어느 가족>을 보고선 어떻게 저렇게 가족을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분의 디렉팅이 궁금해요.

살면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 셋째 조카가 태어난 지 100일 정도 됐어요. 가족이 점점 늘어나면서 그런 북적북적함이 아름답다고 느껴져요. 언제부턴가 관심의 방향이 제가 아니라 점점 더 가족과 주변 사람을 향해요. 나에게만 너무 몰입하면 좋은 연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뚜렷해지고 있어요.

피쳐 에디터
김아름
패션 에디터
고선영
포토그래퍼
김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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