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면 우리들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들러붙거나 부풀어 오르거나. 도무지 컨트롤이 되지 않는 비 오는 날, 혹은 습하디 습한 휴양지에서의 헤어 다스리기!
습도가 조금만 높은 날이면 데친 시금치처럼 축축 처지는 모발. “내가 이러려고 머리를 길렀나?” 자괴감마저 든다.
“모발이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면, 그 무게로 인해 모발이 쳐지고 가라앉죠. 관건은 드라이에 있어요. 샴푸 후 머리를 말릴 때 고개를 앞으로 숙여서 거꾸로 말려주세요.
모근이 살아나 한동안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답니다.” -보경(순수 설레임점 헤어 아티스트)
80~90% 마르고 잔열이 남아 있을 때 뿌리쪽에 일명 ‘그루프’를 말아서 식혀주면 볼륨감이 두배!
볼륨 스프레이나 볼륨무스를 소량 사용해 마무리하면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특히 습한 기후가 계속 될 때는 피티로스포룸 비듬균이 창궐하기 좋은 시기! 번거롭더라도 샴푸 후 모발은 물론 두피 속까지 바싹 잘 말리는 게 중요하다.
‘늘어짐’이 롱헤어의 취약점이라면 단발에겐 ‘부스스함’이 적!
가쓰오부시처럼 스멀스멀 부풀어 오르는 헤어가 고민이라면 습한 날씨에 대비해 곱슬헤어전용 샴푸를 구비해두자.
모발에 얇은 방어막을 형성해 습기를 차단하고, 부스스함과 곱슬거림을 잡아줄 거다.
샴푸 하나 바꿨을 뿐인데 차분함은 따놓은 당상! 물론 습기를 만나면 곱슬거림이 더 심해지는 내추럴 컬리 헤어라면 전용 샴푸&컨디셔너는 선택이 아닌 필수.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샴푸부터 드라이까지, 매일의 헤어케어 루틴부터 달라져야 해요. 마지막 단계에서 스프레이나 무스로 고정하려고 하면 원하는 대로 스타일링도 잘 안될 뿐더러 어딘지 부자연스럽게 마련이니까요.” -보경(순수 설레임점 헤어 아티스트)
이미 비맞은 망아지마냥 고삐가 풀린 모발을 정리하는 건 일종의 ‘심폐 소생술’. 그만큼 까다롭고, 성공 확률도 낮다. 응급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애초에 단단히 붙들어 매는 것만이 습기로부터 헤어를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
고온다습한 날이나 소나기가 오는 날이면 더 유용해질 헤어 케어 제품들을 모아봤다.
아베다 ‘스무드 인퓨전 샴푸’ 곱슬기 있는 모발도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윤기 샴푸. 250ml, 3만원.
미쟝센 ‘볼륨 스프레이’ 모근에 뿌려주면 자연스러운 볼륨감이 유지된다. 180ml, 1만원.
케라스타즈 ‘덴시피크 새싹 세럼’ 가늘고 힘 없이 처지는 모발에 풍성함을 더해준다. 120ml, 9만원.
클로란 ‘네틀 드라이 샴푸’ 샴푸 없이 뿌리기만 해도 들러 붙고 떡진 모발이 다시 보송보송해지는 제품. 50ml, 9천원.
르네휘테르 ‘리세아 스무딩 플루이드’ 부스스하고 엉키기 쉬운 곱슬머리도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헤어 에센스. 125ml, 3만6천원.
- 컨트리뷰팅 에디터
- 김희진
- 사진
- GettyImages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