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 한 달 전과는 다른 베이스 메이크업 루틴이 필요하다. 백스테이지에서 섭렵한 가을 베이스 메이크업의 모든 것.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또 다른 재미난 모습은 서로 다른 카테고리의 베이스 제품을 섞어 쓰는 것이다. 마르케스 알메이다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테리 바버는 프라이머와 컨실러를 섞어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를 바른 것보다 더 민낯 같은 피부로 연출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은 가벼우면서도 매끈한 피부 표현을 위해 커버력이 좋은 리퀴드 파운데이션과 펄 프라이머를 2:1 비율로 믹스해 브러시로 넓게 펼쳐 바른다고 밝혔다. 프라이머나 파운데이션, 컨실러는 각각의 톤 이나 질감에 따라 서로 섞이지 않고 겉돌 수 있어 그 조합을 세심하게 선택해야 한다. 펄 프라이머는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피부 요철이 두드러질 수 있어 파운데이션과 1:4 정도의 비율로 섞어 얼굴 중심 부위에만 하이라이터처럼 사용할 것. 톤업 프라이머는 이미 피부 톤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컬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의 피부 톤에 딱 맞거나 조금 어두운 컬러와 믹스해야 목과 얼굴이 동동 뜨지 않고 본인 피부처럼 보인다. 여름내 즐겨 사용한 매트한 파운데이션이 처치 곤란이라면 수분 프라이머와 섞어보길 권한다. 보송한 질감이 수분을 머금고 한결 묽어지면서 더 쫀쫀하고 촉촉하게 밀착된다. 컨실러와 다른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섞을 땐, 얼굴 전체에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 하자. 어떤 제형이든 컨실러를 섞는 순간 커버력이 급상승하는 동시에 약간 두껍게 발리기 때문에, 브러시를 이용해 양 볼이나 이마, 턱, T존 위주로만 얇게 펴 바르고 남은 양으로 얼굴 외곽을 가볍게 쓸어주는 게 좋다. 서로 다른 제품을 섞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반드시 피해야 할 조합은 있다. 피부의 유분을 쏙 잡아주는 매트한 프라이머와 오일리한 파운데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제대로 섞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파운데이션이 피부 표면에 엉겨 붙어 피지 정돈도 안 되고, 촉촉한 피부 표현도 되지 않아 메이크업을 다 지우고 다시 해야 하는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
여러 번 덧발라도 두꺼워지거나 텁텁하지 않은 묽은 파운데이션에 커버력이 좋은 되직한 컨실러를 소량 섞으면, 가벼운 마무리감은 유지하면서 커버력이 높아져 잡티를 자연스럽게 가릴 수 있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가벼운 파운데이션에 수분 크림처럼 촉촉한 프라이머를 1:1로 믹스하면 가을에 사용하기 좋은 수분 베이스로 재탄생한다.
피부에 매끈한 막을 형성해 피붓결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프라이머와 가벼운 수분감이 느껴지는 파운데이션을 1:2로 믹스해 얇게 펴 바르면 속은 촉촉하고 겉은 보송보송한 피부 표현을 완성할 수 있다.
톤업 프라이머와 촉촉한 질감의 컨실러를 1:2로 섞어서 움직임이 많은 눈가와 입가에 얇게 바르면 칙칙한 피부 톤을 즉각적으로 환하게 밝혀줌은 물론 시간이 지나도 뭉치거나 갈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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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뷰티 에디터
- 김선영
- 포토그래퍼
- 박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