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퍼센트의 한강을 위해 vol.2

이채민

한강을 바라보자면 지겨울 때가 없다. 낮에는 그 드넓은 품으로 잔잔하게 존재하고, 밤이면 도시의 불빛을 받아 수려하게 반짝인다. 동에서 서까지, 시시각각 다른 풍경과 기능성을 품은 한강을 따라 이 도시의 멋과 낭만과 유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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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나루에서

천호대교와 광진교가 나란히 있는 이 부근이 옛날에는 나루터였다. 저 멀리로 잠실 올림픽대교의 도시적 위용과 아차산과 잔디밭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걷기 전도사인 배우 하정우가 한강을 마음먹고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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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팔각정에서
성동구 응봉산 정상인 팔각정에 오르면 360도 뷰로 서울 젼경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도쿄나 파리의 강과는 다른 한강의 넓은 품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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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에서
서울숲은 평지의 녹지 공원이 부족한 서울에서 낙원 같은 장소다. 이곳에서 뚝섬 한강공원까지는 3.5km. 뚝섬 방향으로 걷다 보면, 탁 트인 한강을 감상하기 좋은 전망대와 바로 눈앞에 한강을 둘 수 있는 벤치들이 나온다. 앉아서 강을 보는 사람의 뒤로는 러닝하는 사람과 자전거 타는 사람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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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 한강공원에서
한강은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대대적인 성형 수술을 감행하거나 문제적 장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에는 건축가 장 누벨이 세운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설 뻔했다. 비록 10여 년을 끈 끝에 무산됐지만. 일몰 속에서도 우뚝 솟은 여의도의 63 빌딩을 잘 볼 수 있는 곳은 여의도가 아닌, 건너편 이촌이다.

여의도 야경 파노라마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강공원 중에서 광나루 다음으로 규모가 큰 곳. 주말 밤이면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도 인파로 시끌벅적하다. 여의도에서 건너편 마포를 바라볼 때, 강물과 도시의 경계를 가르는 길고 수상한 흔적은 밤섬이다.

성산대교 파노라마
망원 한강공원에서
망원 한강공원의 밤은 꽤 로맨틱하다. 텐트 없이도 캠핑을 즐기는 듯한 청춘들, 낚시를 하는 중년들, 산책하는 동네 주민 등 각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좋은 카메라로 서울 야경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꼭 찾는 성산대교와 서울에서 유일하다는 함상 테마파크가 보인다.

100퍼센트의 한강을 위해 vol.1

100퍼센트의 한강을 위해 vol.3

피처 에디터
권은경
포토그래퍼
박종원, 이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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