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쓰는 여자

이번 시즌 긱 시크 트렌드를 완성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엉뚱해 보이지만 어딘가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안경을 사수할 것.

1. 피부 톤이 하얀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밝은 갈색 프레임 안경은 스테판 크리스티안 제품. 15만원.
2. 달콤한 캐러멜 색상의 안경은 알로 제품. 15만9천원.
3. 프레임의 위아래를 세련된 색으로 조합한 안경은 폴 스미스 by 룩소티카 제품. 40만원대.
4. 레트로풍 갈색 프레임 안경은 어쉬 by 시원 아이웨어 제품. 50만원대.5. 모범생을 연상시키는 정직한 프레임의 안경은 알로 제품. 15만9천원.
6. 프레임 양쪽 위의 금속 장식이 시선을 끄는 안경은 스테판 크리스티안 제품. 18만5천원.
7.지적인 느낌을 주는 안경은 프라다 by 룩소티카 제품. 40만원대.
8. 기본적인 형태의 밝은 갈색 프레임 안경은 올리버 피플스 by 룩소티카 제품. 40만원대.

9. 양쪽 끝이 살짝 올라간 사각 프레임 안경은 불가리 제품. 가격 미정.

10. 동그란 프레임의 밝은 황색빛 안경은 프로젝트 프로덕트 제품. 26만원.

11.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붉은색 프레임 안경은 트리플 포인트 by BCD 코리아 제품. 15만원.

12. 진한 녹색 프레임 안경은 트리티 제품. 14만5천원.

무조건 벗는 것이 미덕이었던 안경이 이번 시즌 액세서리 트렌드의 최전방에 서게 된 연유는? 무엇보다 구찌의 새로운 시대를 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영향이 크다. 꽃무늬 시폰 원피스, 플리츠 드레스, 레트로 무늬의 코트, 모피 아우터 등 할머니 옷장에서 꺼낸 듯한 시골풍 옷에 각진 뿔테 안경을 더하자 예상치 못한 새로운 멋이 탄생했으니. 더없이 현대적이며, 세련된 너드 룩에 멋쟁이 여자들이 하나둘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번 시즌 패션 아이템으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래서인지 빈티지 무드를 극대화하는 부드러운 밀크 커피색부터 자연스러운 밤색, 진한 고동색까지 톤과 채도를 달리한 갈색 프레임이 눈에 띄는 추세. 국내 디자이너 역시 긱 시크 트렌드에 동참했는데, 스티브 J & 요니 P는 모델 얼굴의 반만 한 커다란 뺑뺑이 안경을 씌웠고, 모델 김원중과 박지운이 이끄는 87MM에서는 존 레넌이 썼을 법한 동그란 안경으로 멋지고 쿨한 너드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캐츠아이 프레임으로 지적인 모습의 마릴린 먼로를 환생시키거나(막스마라), 컬러풀한 프레임으로 에스닉한 유목민을 그려내기도 하고(안나 수이), 진한 메이크업 위에 얹은 뿔테 안경으로 완벽한 비즈니스 룩(제이크루)을 연출한 방식도 있으니 참고할 것. 그 어떤 노선을 택하더라도 이번 시즌 안경만큼 매력적인 아이템은 없을 테니 기꺼이 시도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