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꽃이 지닌 향기 중에서도 가장 그윽한 건, 바로 행복한 여자의 향기일 듯.
사랑과 평화를 부르짖은 히피처럼 더없이 당당하고 자유로운.
탐스러운 꽃을 섬세한 시퀸 장식으로 화려하게
연출한 디올라마 백과 정교한 손맛이 돋보이는 꼬임
장식의 앵클부츠는 Dior, 컬러풀한 털실과 메탈
체인이 조화를 이룬 이국적인 분위기의 목걸이는
Vanessa Arizaga by 10 Corso Como 제품.
HIPPIE HIPPIE SHAKE
히피 트렌드가 돌아올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60~70년대의 히피로 살아봤다면 어땠을까. 물론 패션의 화려함으로 치장된 히피 무드에는 그 시절의 걱정이나 상실감이 미화된 부분이 있겠지만, 그 마법과도 같은 짜릿한 기운 때문에 패션 디자이너들은 주기적으로 히피 무드를 소환해낸다.
더구나 이번 S/S 시즌 각광받는 스웨이드 소재와 만난 프린지 장식 액세서리는 록 페스티벌을 즐기는 자유로운 여인들에겐 매혹적인 로망의 대상이 될 듯. 그러니 마치 백 주변에 찰랑이는 프린지처럼 그 흥겨움에 온몸을 흔들게 되는 히피 무드에 영혼을 맡긴 채, 당신 곁에 다가온 패션의 ‘흥’을 한껏 만끽해볼 것.
FLOWER FESTIVAL
꽃은 다양한 얼굴을 지녔다. 때론 맑고 해사하며 수줍고, 또 때론 도발적이고 탐욕적이다. 이 모든 모습을 아낄 수밖에 없는 까닭은 그 존재가 생동하는 아름다움 때문일 것이다. 히피들이 사랑했고, 여자를 상징하며, 패션 디자이너에게 무한한 감성과 영감을 자극하는 꽃. 이번 시즌, 히피를 화두에 올린 패션계 역시 이 주인공에게 푹 빠진 채 갖가지 탐미로운 아이템들을 가득 선보였다.
때론 유화 작품에 등장하듯 한껏 색을 입은 채 도드라지고, 때론 빈티지 벽지나 옷감처럼 아련하고 고상하며, 작은 조각품처럼 입체적이고 정교한 그 모양새를 보고 있자면 다채로운 매력에 저항할 수 없을 것이다. 강렬한 패턴의 클러치와 70년대 무드가 담긴 플랫폼 샌들, 우아한 반짝임을 더한 유색 원석 장식의 주얼리에 이르기까지…. 한 떨기 꽃은 여자의 마음을 이리도 찬란하게 간질이고 있다.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 포토그래퍼
- 엄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