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관능적인 자태로 하이패션을 침공한 스니커즈의 더없이 쾌활한 날들.
REFRESH RULES
그동안 아디다스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라프 시몬스가 스니커즈 디자인에도 일가견이 있음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디올 쇼를 통해 선보인 섬세한 시퀸과 꽃 모티프 장식의, 굽은 낮췄지만 자존감만은 하늘을 찌르는 이 신선한 형태의 퓨전 스니커즈야말로 그의 전복적인 성향을 제대로 간파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이처럼 오늘날 패션계의 화두로 떠오른, 오 트 쿠튀르에 버금가는 ‘하이패션 더하기 거리의 천진난만한 무드’라는 하이브리드적 교집합의 결과는 더는 새로울 것이 없었던 패션계에 신선한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하이패션의 레이디들마저 열광하게 만드 는 스트리트 룩의 새로운 공식은? 바로 쿠튀르 터치의 스니커즈에 독창적인 클러치와 주얼리를 자유분방하게 믹스 매치하는 것!
DUAL ATTRACTION
예로부터 그랬다. 모름지기 반전의 매력이 있어야 사랑 받는 법이라고. 도도한 척하다가도 어느새 휙 돌아서 애교스러운 눈빛도 보이고, 일할 땐 얼음처럼 차가워보이는데 알고 보면 주위 사람을 따뜻하게 품을 줄 아는 그런 사람처럼. 요즘 하이패션의 중심에서 당당히 거리를 누비는 스니커즈를 보면 이런 이중적 아름다움을 지닌 여성을 떠올리게 된다. 자신의 스타일을 섬세 하게 지키는 동시에 실용적인 활동성을 추구하는 현대의 모든 여성들 말이다. 그리고 화려한 패턴과 럭셔리한 소재를 더해 까다로운 여성의 취향에 맞게 재탄생한 스니커즈는 새로운 스타일링에 목말랐던 이들에게 하나의 해법을 안겨주었다. 우아함을 지켜줄 주얼리만은 남기고, 모든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배제한 채 스니커즈에 발을 밀어넣을 때의 짜릿함을 즐기는 용기와 함께. 마치 <로마의 휴일> 속 오드리 헵번이 로마 시내를 신나게 누비던 그 장면처럼, 당신도 뛰면서 즐기는 패션의 편안하고 자유로운 매혹을 거부하긴 힘들 것이다.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박연경(Park Youn Kyung)
- 포토그래퍼
- 정용선
- 어시스턴트
- 임다혜
- 문의
- 샤넬 02-546-0228, 샤넬 워치&파인 주얼리 02-3442-0963, 불가리 02-6905-3340, 돌체&가바나 02-6905-3677, 반클리프&아펠 02-3440-5579, 살바토레 페라가모 02-2140-9641, 디올 02-518-0277, 라우울프 by 갤러리아 이스트 백 멀티 02-3442-3012, 티파니&코 02-547-9488, 디올 워치&파인 주얼리 02-513-3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