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패밀리들은 장례식때 무슨 옷을 입었을까?

황기애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블랙 패션.

지난 26일 전세계가 주목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각국의 정상들과 VIP들이 참석한 경건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네이비 수트 복장이 논란이 되기도 했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이 암묵적 규칙인 장례식장, 그 블랙 패션을 가장 우아하고 기품 넘치는 입는 법을 알고 싶나요? 영국과 모나코 왕실의 왕족들은 그 답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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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21세기 들어 단연 가장 성대한 규모의 추모식이었어요. 영국 왕실의 건재함을 여실히 증명한 왕족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죠. 그 중에서도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의 여성스럽고 카리스마 넘치는 의상이 단연 돋보였어요. 원피스 형태의 블랙 코트를 입고 검은 베일이 드리워진 넓은 챙의 모자를 쓴 클래식한 룩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소유했던 다이아몬드와 진주 목걸이를 착용해 왕실의 위엄을 뽐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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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에서는 공식적으로 탈퇴를 했지만 여전히 여왕의 손자 며느리인 메건 마클의 우아함 넘치는 장례식 패션도 눈에 띄었어요. 화려하고 디테일이 많은 케이트에 비해 심플하고 미니멀한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죠. 케이프 형식의 모던한 미디 드레스에 까만색 장갑과 유연한 라인이 돋보이는 플로피 햇을 쓴 고상한 자태가 스타일리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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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두 손녀, 베아트리스와 유지니 공주 또한 의상과 모자의 조합에 신경을 썼습니다. 베아트리스는 짧은 턱시도 재킷와 A라인의 원피스를 입고 커다란 리본이 달린 필박스 햇을 써 클래식한 무드를 연출했어요. 유지니는 골드 버튼이 장식된 코트에 베일이 달린 보트 햇을 써 매니시한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골드 이어링과 메탈 장식의 빈티지 백으로 우아함을 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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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메탈 장식은 지난 1992년, 다이애나비가 자신의 아버지인 스펜서 백작의 기일에 입었던 블랙 룩과도 비슷합니다. 골드 버튼이 달린 블랙 캐시미어 코트에 커다란 버클 벨트를 착용하고 리본이 달린 커다란 플로피 팻을 쓰고 추모식에 참석했었죠. 심플한 진주 귀걸이로 엘레강스함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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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왕실의 패셔니스타, 샬롯 카시라기 공주는 자신의 할아버지 장례식에서 샤넬의 블랙 트위드 드레스와 재킷을 입고 미래의 패션 스타다운 면모를 선보였어요. 여기에 루이비통의 블랙 알마백을 들고 블랙 레이스를 머리 두른 19살의 공주에게서 슬픔과 함께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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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모나코의 왕비, 샤를린은 카롤릭 국가의 왕족들이 지켜야 할 장례 의상 규칙에 따라 심플한 블랙 드레스에 모던한 디자인의 블랙 벨트를 착용하고 블랙 레이스를 머리에 써주었어요. 블랙 드레스와 레이스라는 조합만으로도 전통적이고 우아한 추모 패션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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