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카프리 팬츠 입으려고 다이어트에 돌입합니다.
한국에선 ‘7부 바지’로 더 많이 불렸던, 바야흐로 카프리 팬츠의 전성기입니다. 카프리 팬츠는 무릎에서 복숭아 뼈가지 길이의 모든 바지를 통칭하지만 일반적으로 무릎 바로 아래에서 잘리는 길이의 바지로 통용되곤 합니다. 1948년 독일의 패션 디자이너 소냐 드 레나르트(Sonja de Lennart)가 이탈리아 카프리 섬에서 이름을 따 처음 디자인했고, 오드리 헵번과 브리짓 바르도 그리고 마릴린 먼로와 같은 배우들이 착용하며 대중화 되었죠.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 Y2k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로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았고요. 그 시절을 대표하는 시리즈물 <섹스앤더시티>에서 캐리가 즐겨입은 아이템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슬림한 카프리 팬츠에 마놀로 블라닉와 지미 추를 신은 캐리의 룩은, 이로써 그녀의 패션 스타일을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코닉했어요.



이런 ‘캐리 브래드쇼’ 스타일의 카프리 팬츠 룩을 2025년 식으로 근사하게 소화해낸 이가 있으니, 벨라 하디드입니다. 때는 최근 지지 하디드의 30번째 생일 파티에 참석하던 날. ‘벨라 is 뭔들’답게, 몸에 딱 맞는 홀터넥 톱과 카프리 팬츠에 높은 스트랩 힐을 신은 그녀는 큼직한 후프 이어링과 포인트 컬러가 되는 레드 백을 들어 빈티지한 매력으로 y2k 스타일 파티 룩을 완벽하게 완성했습니다.


카프리 팬츠의 단점이 한 가지 있으니, 이 바지의 길이 특성상 유독 다리가 짧거나 굵어 보이기 쉽다는 것입니다. 핏이 예쁘지 않으면 룩이 전반적으로 올드해 보일 수도 있고요. 이 바지의 르네상스가 얼마나 갈까요? 뭐, 지금 판단하긴 이릅니다. 하지만 이 바지가 편안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가진 이상 유행이 금방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네요. 에디터도 올 여름엔 이 바지 입으려 다이어트에 돌입해 보렵니다. 벨라 하디드의 사진을 ‘다이어트 자극짤’ 삼아서요.
- 사진
- Getty Images, HBO, UBCUnivers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