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수식어와 그렇지 못한 효능
슈퍼푸드 열풍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각종 곡물과 과일, 허브 등이 매년 슈퍼푸드의 이름을 달고 등장하죠. 하지만 조금 냉정하게 살펴보면, 영양성분의 흡수율이나 효과가 검증되지 못한 경우도 더러 많습니다. 오히려 동네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익숙한 식재료들이 훨씬 더 강력한 효능의 슈퍼 파워를 발휘할지도 모릅니다.
화려한 효능 뒤에 숨겨진 오점과 한계

스피루리나, 마카루트, 아사이 베리 등 슈퍼푸드의 대표 주자로 지목되는 몇 가지 식품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대부분 가공된 파우더 형태로 접하게 되죠. 문제는 이런 가공 과정에서 유효한 성분이 손실되거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아사이베리는 파우더로 섭취할 경우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의 흡수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스피루리나처럼 특정 지역에서만 자라는 식품은 안전성 검증이 어렵고, 특이 성분에 민감한 사람에게 부작용의 가능성도 언급되죠. 신경 써서 골라 구매한 슈퍼푸드가, 기대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진짜 슈퍼푸드는 가까이에 있다

화려한 이름과 마케팅에 현혹되기 전에, 일상 가까이에서 알짜배기 슈퍼푸드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미국심장협회(AHA)에선 심혈관 건강을 위한 슈퍼푸드로 렌틸콩, 귀리, 케일, 견과류를 꼽습니다. 이들 모두 섬유질과 항산화물질,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거든요. 예를 들어 귀리는 식후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장내 유익균을 증진하는 데 효과적인 식품입니다. 케일은 눈 건강과 면역력이 중요한 성분이 풍부하며, 익혀 먹을 경우 흡수율이 더 높아지죠.
이보다 더 친숙한 계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단백 저칼로리의 대표주자로, 다이어터에게 최고의 식품이라 할만하죠. 특히 아침에 달걀을 섭취하면 하루 전체 칼로리의 섭취량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체중감량에 도움을 주는 식품입니다. 사과와 두부, 무가당 요거트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강 식품 모두 슈퍼푸드라 이름 붙여도 부족함 없을 식자재입니다. 게다가 모두 우리 땅에서 자고나란 제철 식품으로 만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신선하고 건강할 수 있을까요?
내 몸에 맞는 슈퍼푸드를 찾으세요

아무리 좋은 성분도 몸에서 흡수되지 않거나 소화에 부담을 준다면 슈퍼푸드라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견과류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의 훌륭한 공급원이지만,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죠. 또한 렌틸콩과 귀리도 발효성 당류가 많아 일부 사람에게 복부팽만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슈퍼푸드는 ‘모두에게 좋은 음식’이 아닌 ‘나에게 잘 맞는 음식’을 찾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이름값 보다는내 몸의 반응을 먼저 살피고, 자신에게 맞는 식습관과 조화롭게 섭취할 수 있는 식재료를 가까이서 찾아보세요. 답은 이미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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