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는 게 힘들다면 주목
여러분은 아침 기상을 위해 몇 개의 알람을 설정하나요? 한 번, 두 번 반복해서 울리는 알람을 끄고, 무거운 몸을 겨우겨우 일으키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기상 실패는 우리 뇌에 패배감을 안기고, 하루의 컨디션을 망칠 수 있거든요.
아침 기상이 하루의 기분을 좌우한다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에서 아침의 감정 상태가 하루 동안의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에 따르면, 기상 직후 불쾌한 감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경우, 뇌가 이를 ‘하루의 기준선’으로 삼는 경향이 나타났죠. 아침에 느낀 불쾌한 감정이 스트레스의 시작점이 되어 하루 종일 컨디션을 저조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심리학자인 크리스 베일리(Chris Bailey)도 그의 저서 ‘습관적 몰입(Hyperfocus)’을 통해 아침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아침 알람을 반복적으로 끄는 행동이 뇌 스스로 통제력을 상실한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자기 조절력을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죠. 아침에 알람과 씨름하는 시간이, 단순히 게으름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이야기입니다.
더 잔다고 몸이 회복되는 것도 아니야

대부분 ‘5분만 더 자자’라는 생각으로 알람을 끄지만, 이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수면을 실질적인 회복 효과가 없다는 것이 학계의 정론입니다. 알람을 미루는 기능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실제 ‘수면 관성’이 심해서, 기상 후 4시간까지도 주의력이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죠. 이 연구는 성인 450명을 대상으로 미국 노트르담대학교에서 이뤄졌는데요. 기상 알람을 반복해서 끈 그룹은 뇌의 각성이 늦어지고, 자기 효능감이 저하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더 잔다고 해서 실제 피로가 풀리는 게 아니라면, 늦장을 부릴 이유가 있을까요?
제대로 된 아침이 하루 기분과 리듬을 바꾼다

개운한 아침을 맞이하는 방법은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선 ‘빛 알람’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기상 30분 전부터 점진적으로 밝아오는 빛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하고 뇌를 서서히 각성시키거든요. 평소 암막커튼을 치고 산다면, 과감히 걷어보는 것도 방법이죠.
여기에 간단한 ‘행동 루틴’을 더할 수 있습니다. 몸을 일으켜 물 한잔을 마시거나, 1분정도 스트레칭을 해보는 것이죠. 일정 행동을 반복하면, 뇌는 이것을 ‘하루를 시작하는 신호’로 인식하게 되고, 아침을 깨우는 일이 수월해집니다. 행동루틴과 같은 맥락으로 기상 직후 해야 할 ‘작은 미션’을 정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창문 열기, 커피 내리기 등 즉각적인 행동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죠. 이는 몸을 각성하고 자기 효능감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더 이상 이불 안에 숨지 말고, 개운하고 긍정적인 하루를 힘차게 깨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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