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기술과 독보적 미학이 조화를 이룬 손목 위의 작품.
불가리(Bvlgari)의 시계 예술을 대표하는 옥토 피니씨모(Octo Finissimo)와 세르펜티(Serpenti)가 ‘2025 워치스 앤 원더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는 2014년부터
이어져온 우리의 여정을 조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무대다.
이 여정 속에서 불가리는 옥토 피니씨모를 통해
총 10건의 세계 기록을 세웠으며,
11년간 13개의 혁신적인 무브먼트를 선보였다.
옥토 피니씨모와 세르펜티 워치를 통해,
불가리는 앞으로도 디자인과
워치메이킹의 접점을 확장하고, 그 경계에서
새로운 미학과 가능성의 지평을 넓혀갈 것이다”.
– 장 크리스토프 바뱅(Jean-Christophe Babin, LVMH 워치스 & 불가리 CEO

‘크리에이티브 패션(Creative Passion)’을 모토로 25년간 워치메이킹의 여정을 이어온 불가리가 2025년 워치스 앤 원더스에 데뷔했다. 주얼리 메종으로서 초정밀 시계 제작 분야에서도 혁신과 예술의 역사를 새롭게 써온 불가리가 2025 워치스 앤 원더스에 참가하며 던진 출사표는 의미심장했다. 불가리는 전시 공간에 메종의 출발점이자 뿌리인 로마의 정통성과 이탈리아 문화, 그리고 워치메이커로서의 기술력을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천연 대리석의 질감이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라치오날리스타(Razionalista) 양식과 로마 건축 요소가 조화를 이룬 외관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장 내부는 메종의 시계 역사를 정리한 워치북 <비욘드 타임(Beyond Time)>에서 영감을 받아 7개의 쇼케이스로 통일성 있게 구성했다. 가장 많은 이의 시선이 머문 곳은 바로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Octo Finissimo Ultra Tourbillon)과 세르펜티 에테르나
(Serpenti Aeterna).
1884년 로마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긴 세월 주얼리 명가로서의 역사를 쌓아온 불가리. 전통을 지키고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메종의 행보에서 로마는 늘 영감의 근원이었다. 불가리가 2012년에 첫선을 보인 옥토 워치의 독특한 팔각형 디자인 역시 고대 로마 시대의 대표적 건축물인 막센티우스와 콘스탄티누스 대성당 천장의 아름답고도 절제된 격자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불가리는 디자인적 성취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불가리는 워치메이킹 테크닉에서도 의미 있는 진화와 놀라운 성취를 거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보적인 브랜드다. 수 세기 동안 워치메이커들이 도전해온 ‘시계를 최대한 얇게 만들어 미적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난제에 과감하게 도전해 성공했고, 그 도전의 결과를 2014년부터 차례차례 공개했다.
불가리가 최초로 선보인 옥토 피니씨모의 무브먼트는 단 1.95mm 두께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플라잉 투르비용으로 기록됐다. 이후 옥토 피니씨모 시리즈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미닛 리피터(2016년, 3.12mm), 가장 얇은 오토매틱(2017년, 2.23mm), 세계에서 가장 얇은 퍼페추얼 캘린더(2021년, 2.75mm) 등 총 10개의 세계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2022년에는 무브먼트가 아닌 전체 두께가 단 1.8mm에 불과한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Octo Finissimo Ultra)’를 선보이며 온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기술의 진보를 이뤄냈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에서 ‘프리 드 로다스(Prix de l’Audace, 대담성 상)’를 수상했다.


불가리는 2025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다시 한번 울트라 씬 워치의 정수를 보여준다. 새롭게 공개한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은 직경 40mm, 두께 1.85mm로 2025년 4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워치다. BVF 900 투르비용 칼리버로 구동되는 매뉴얼 와인딩 머캐니컬 무브먼트로 시간당 2만8,800회 진동(4Hz)하며, 42시간의 안정적인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의 핵심은, 워치 구조의 근본적인 혁신에 있다.
일반적인 워치는 무브먼트와 이를 담는 케이스로 구성되지만, 이번에 선보인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은 텅스텐 카바이드(Tungsten Carbide) 소재의 메인 플레이트가 케이스 역할까지 겸하며 무브먼트를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베젤, 케이스 바디, 러그는 마이크로비드 프로스티드 티타늄(Microbead-Frosted Titanium)으로 제작해 기술적 숙련도와 하이엔드 특유의 미감을 동시에 뿜어낸다.
또한 불가리는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투르비용을 통해 스켈레토니제이션(Skeletonisation)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무브먼트 전체가 빛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구조미와 깊이를 더욱 풍부하게 드러나도록 했다. 불가리의 울트라 씬 워치를 완성하는 여정에서 불가리 R&D 부서는 차등 디스플레이, 통합형 케이스 바디와 플레이트 설계, 이중 소재 케이스백, 새로운 크리스털 장착 방식, 독창적인 배럴 구조, 오실레이터 모듈(oscillator module, 진동을 생성하여 시간 측정의 정확성을 유지하는 핵심 부품), 모듈형 구성, 브레이슬릿 설계 등 22년부터 총 8건의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처럼 불가리 매뉴팩처의 역량을 총동원한 이 고난도의 프로젝트는 불가리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전례 없는 규모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협업을 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복잡한 기능을 배제하고 시침과 분침만으로 시간을 표현하는 ‘투 핸즈 디스플레이’ 회귀와 같이 기술적 절제를 통해 시계 본연의 의미와 착용자의 직관적 경험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불가리의 미학적 선택 또한 돋보였다. “기록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히 한계를 넘는 것뿐 아니라, 머캐니컬 워치메이킹의 가능성을 다시 정의하는 일이다. 도전의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전통적인 테크닉뿐 아니라 워치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해왔다.” LVMH 워치스와 불가리 CEO인 장 크리스토프 바뱅(Jean-Christophe Babin)의 멋진 설명이다.


한편, 불가리 하면 바로 떠오르는 매혹과 관능의 상징 세르펜티(Serpenti)는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뱅글 형태의 시계 ‘세르펜티 에테르나(Serpenti Aeterna)’로 대담하게 진화했다. 1948년에 탄생하여 메종의 오랜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재해석된 세르펜티에 바치는 헌사이자, 여성용 메커니컬 워치메이킹의 유서 깊은 전통을 되살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세르펜티는 장식적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고 본질만을 남겼다. 눈도, 비늘도, 그 어떤 인위적인 장식도 없다. 남겨진 것은 가장 근본적인 뱀의 형태뿐! 세르펜티의 상징인 육각형 비늘 디테일은 브레이슬릿 안쪽에 정교하게 음각되어 외부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이 숨겨진 디테일은 에테르나가 세르펜티의 유산을 은밀하게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으로 정교하게 세공되고, 다이아몬드로 섬세하게 장식된 세르펜티는 한 점의 우아한 뱅글이 되어 손목 위로 흐르며 다른 불가리 주얼리와도 잘 어우러진다. 혁신적인 버클 메커니즘 덕분에, 완벽한 착용감과 형태의 조화를 구현하기까지 2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쳤다.
불가리 워치 디자인 부문 총괄(Executive Director of Watch Design at Bvlgari) 파브리치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Fabrizio Buonamassa Stigliani)는 “에테르나는 단순한 타임피스나 주얼리가 아니다. 이는 불가리가 지향해온 아방가르드한 비전의 궁극적 표현이다. 우리는 세르펜티의 DNA를 집약하고, 본질만을 남겨, 미래를 향한 비전으로 이어가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불가리의 세르펜티 에테르나는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로즈 골드 모델, 다이아몬드가 풀 파베 세팅된 화이트 골드 하이 주얼리 모델 두 가지로 선보인다.
- 사진
- COURTESY OF BVLG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