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로 어떤 걸 입어도 실패 없는 바지, 바로 화이트 팬츠입니다
무심한 듯 흘러내리는 실루엣, 깔끔한 색감, 무엇보다도 여유로운 착장감. 요즘 거리에서 이 바지를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상의는 셔츠든 민소매든, 스니커즈부터 플랫슈즈까지 어떤 조합에도 무던하게 어울리고요. 여름이 다가올수록 유독 눈에 띄는 건, 바짓단이 땅에 닿을 듯 흘러내리는 헐렁한 화이트 팬츠입니다.

요란하지 않지만 존재감은 확실합니다. 스타일을 과하게 끌어올리려는 욕심 없이, 룩 전체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밀어주는 옷. 바로 넓은 화이트 팬츠 얘기에요. 어떤 상의를 입든, 어떤 신발을 신든 이 바지 하나면 이미 반은 정리된 셈이죠.

체적으로 톤을 흰색과 베이지로 맞춘 착장이지만,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바지의 실루엣에 있습니다. 셔츠는 여유 있게 걸쳐 입었고, 팬츠는 바닥 가까이까지 떨어지며 다리를 따라 유연하게 흐르죠. 여기에 스퀘어토 슈즈와 큼직한 토트백이 더해지니, 출근길에도 충분히 손이 갈 만한 구성이고요.

초콜릿 브라운 슬리브리스에 블랙 스트랩 샌들, 그리고 허리에는 벨트까지. 이렇게 상체의 색감과 구조가 뚜렷해지면, 팬츠의 밝은 톤과 볼륨감이 더 강조돼요. 흰 바지 특유의 깨끗함이 룩을 세련되고 정제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거죠.

블루종처럼 질감이 두드러지는 아우터엔 와이드한 팬츠가 잘 어울립니다. 팬츠가 전체 룩에서 여백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상의가 두껍고 크더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져요. 미색 슈즈와 가방까지 톤을 맞춰 통일감도 살렸습니다.

화이트 팬츠 덕에 룩은 전체적으로 밝지만, 카키색의 러닝화와 짙은 가방 덕분에 경쾌함 대신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포인트 없이도 잘 입은 것처럼 보이는 건, 톤과 실루엣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기 때문이에요.


복부가 드러나는 크롭 니트 톱과 바닥까지 길게 늘어진 팬츠의 조합은, 무게 중심을 자연스럽게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짧은 상의에 허리에 살짝 걸친 니트 워머, 그리고 미니멀한 크로스백. 하의가 충분히 길고 여유 있는 덕분에, 상체의 노출이 과해 보이지 않게 정리되네요.
- 사진
- 각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