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 제대로 즐기는 방법들
봄이면 으레 파스텔 톤 핑크가 떠오릅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부드러운 이미지는 뒤로 하고, 한층 더 대담하고 당당한 핑크를 입어 보면 어떨까요? 단번에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핫핑크, 제대로 즐기는 법!




핫 핑크는 단 하나의 고정된 색을 뜻하지 않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쨍한 네온빛 핑크일 수도, 보랏빛이 살짝 섞인 쿨한 핑크일 수도 있죠. 공통점은 확실한 존재감과 강렬한 채도를 뽐내는 컬러라는 겁니다. 샤넬부터 아르마니, 발망까지 2025 S/S 런웨이에서도 다양한 핫 핑크가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했죠.
특히 에르메스는 강렬한 올 핑크 룩을 제안했습니다. 채도와 톤이 약간씩 다른 핫핑크를 매치해 스타일링에 입체감을 더했죠. 원 컬러 룩이지만 균형 잡힌 컬러 조합에서 에르메스 특유의 절제미가 느껴졌습니다.
한편 발망과 모스키노는 레드와의 조합으로 보다 에너제틱한 무드를 연출했습니다. 발망은 광택 있는 핫핑크 블라우스에 매트한 레드 스커트 팬츠를 매치하고, 언밸런스한 컷아웃 디테일과 과장된 숄더 라인으로 80년대 글램 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모스키노는 그보다 훨씬 장난기 가득한 방식으로 접근했는데요. 리드미컬한 핫핑크 프린트 슈트에 레드 액세서리를 더해 컬러 플레이의 재미를 극대화했죠.

인플루언서들도 핫 핑크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루안은 슬리브리스 탑과 미디스커트로 담백한 실루엣을 연출한 뒤, 레드와 핫 핑크의 조합으로 포인트를 살렸죠. 여기에 워커 부츠를 더해 룩에 무게감을 더하고 비비드 컬러 특유의 부담스러움을 덜어냈습니다.

선명한 핫 핑크를 차분하게 즐기고 싶다면 어두운 톤의 아이템과 매치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브라운이나 그레이 같은 어두운 톤을 곁들이면 룩은 차분하게 정돈되고, 핫 핑크의 특유의 생동감은 오히려 더 살아나죠.


그럼에도 여전히 핫 핑크가 망설여진다면? 슈즈나 모자처럼 크기가 작은 아이템들로 핫핑크에 입문해 봅시다. 어떤 스타일에도 자연스레 어우러지니 룩에 한 끗 포인트를 더하기도 좋죠. 이번 시즌, 핫 핑크로 룩에 톡 쏘는 활기를 불어넣어 보면 어떨까요?
- 사진
- James Cochrane, 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