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남들과 다른 스타일을 시도하는 법

톤온톤으로 완성하는 시크한 봄 스타일링

꽃보다 먼저 피는 건 옷장 속 컬러입니다. 봄이 오면 으레 밝은 컬러에 손이 가기 마련이지만, 이번 시즌 트렌드는 한 층 고요한 그레이인 점에 주목하세요.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은 그레이를 단순히 무채색으로 소비하지 않는 다는 사실!

미니스커트에 재킷 매치. 지금 이맘때 입기 좋은 교과서적인 룩입니다. 배경과 어우러져 화사한 백과 꽃, 액세서리의 매력을 더욱 살려 주거든요. 기분에 따라 스타킹만 바꿔도 좋습니다. 격식 있는 자리에는 회색 스타킹으로 올 그레이 룩을, 데이트할 때는 레이스 스타킹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내는 식으로 말이죠. 작은 디테일 변화만으로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 보이거든요.

그레이 스타일링의 핵심은 ‘톤온톤 매치’입니다. 재킷과 스웨터, 스웨터와 스커트 등 두 가지 아이템을 먼저 시도해 보는 거죠. 스웨터와 재킷은 비슷한 질감과 톤을 사용하고, 버뮤다 팬츠로 포인트를 주었네요. 재킷과 스커트로 그레이 조합을 분산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클래식한 베이지 트렌치코트 대신, 그레이 컬러 코트와 밝은 톤의 수트 셋업을 선택해 한층 모던한 감각을 더했습니다.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주는 존재감은 그대로, 여기에 가죽 니하이 부츠로 마무리하면서 한 번 더 힘을 실어줬군요. 무심한 듯 디테일에 힘을 준, 이상적인 데일리 룩입니다.

이 룩이 우아하고 멋져 보이는 이유는 굉장히 난이도 높은 그레이 컬러 사용법 때문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트부터 가디건, 플랫 슈즈까지 그레이 컬러를 유지하되 톤에서 과감한 변주를 시도했어요. 자칫 중구난방이 될 수 있는 그레이를 톤 다운된 블루 스커트와 대비되는 버건디 백으로 정제하며, 균형 잡힌 고급스러운 컬러 매치를 완성했습니다.

이제 그레이력을 발끝까지 끌어올려볼까요? 올블랙이 주던 강렬한 인상 대신, 올그레이는 보다 절제되고 여운 있는 무드를 만들어줍니다. 노출을 줄일수록 그레이가 주는 특유의 정제된 매력이 더 선명해진다는 사실. 특히 수트 셋업 대신 스커트에 양말이나 스타킹까지 그레이 톤으로 무장해 보세요. 무심한 듯 쿨한, 감각적인 룩.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