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신으면 더 멋스러운 이 부츠
올봄 그리고 여름까지, 스웨이드 부츠는 이제 사계절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가을, 겨울에만 유용하다는 공식은 더이상 무의미해졌죠. 부드러운 텍스처와 적당한 무게감, 그리고 어떤 룩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유연함까지. 가벼운 옷차림에 균형을 더해주는 이 부츠는 지금 가장 쿨한 방식으로 계절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스웨이드 부츠는 이번 시즌 가장 큰 트렌드인 보호 시크를 상징하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보호 시크의 대표 주자 이자벨 마랑은 베이지, 브라운 톤의 스웨이드 부츠를 선보이며 와일드하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완성했는데요. 흥미로운 건 이 부츠가 시간을 거슬러 돌아온 스키니 진과도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는 점입니다. 슬라우치 부츠가 발끝에 볼륨을 더하면서 스키니 진의 슬림한 실루엣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죠.

봄, 여름이라고 해서 꼭 가볍기만 한 스타일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드러운 스웨이드는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감을 갖고 있죠. 특히 린넨, 코튼, 데님처럼 여름 소재와도 훌륭한 대비를 이루는데요. 가녀린 민소매 톱과 데님 조합에 다소 투박한 스웨이드 웨스턴 부츠를 매치하니 계절을 허문 쿨한 룩이 완성됐습니다.

루즈한 실루엣과 부드러운 촉감, 스웨이드 부츠는 따스한 계절의 느긋한 무드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아이템입니다. 발목에서 종아리까지 자연스럽게 흐르는 이 부츠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은근한 존재감을 드러내죠. 미니멀한 드레스에 포인트로 더해도, 혹은 캐주얼한 아이템과 믹스 매치해도 멋스럽게 어우러질 거에요.

소재가 매력적인 슈즈인 만큼 스타일링은 최대한 간결하게 연출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올 화이트 룩에 매치하니 슈즈가 더욱 돋보이면서도 답답한 느낌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죠. 쇼츠나 미니 드레스와 매치해 다리를 적당히 드러내면 실루엣은 정돈되고, 전체 비율은 훨씬 길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 사진
- James Cochrane, 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