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취로 물든 강명희 개인전

전여울

자연의 한 장면 같은 전시장을 거닐다, 놓치지 말아야 할 단 한 작품.

Myonghi Kang, North Garden, 2002-10, oil on canvas, 462×528cm

“서울시립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북원’(2002-10)은 가로 5m가 넘는 대형 회화이자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는 18세기 농가를 개조한 프랑스 투렌 작업실의 정원과 땅을 소재로 오랜 시간 자연을 대면하며 작업한 결과물이다. 작가가 손수 풀을 뽑고 자갈과 식물의 뿌리들을 정리한 고운 땅을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작품이 제작되었다. ‘땅은 평면이자 죽음이고 모든 것’이라고 말한 작가가 자연과 소통하며 생명의 근원을 마주하고 우주적 기운을 함축해 낸 과정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박지수(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지금 서울시립미술관은 강명희의 개인전 <강명희 – 방문 Visit>가 열리고 있다. 한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1972년 프랑스로 향한 그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자연이 빚어낸 절경을 캔버스에 옮겼다. 몽골의 사막, 남극의 세종과학기지 등 직접 땅을 밟으며 자연의 본질을 천착한 그는 2000년대 고국으로 돌아와 제주의 장면들을 그리고 있다. 1960년대 초기작부터 제주에서 완성한 최신작들 사이, 주목해야 할 단 한 작품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박지수가 말했다. 전시는 6월 8일까지.

프리랜스 에디터
홍수정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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