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디를 입고도 우아해질 수 있다는 증거

한정윤

투박함을 품은 우아함? 후디가 달라 보이는 순간들을 모았습니다.

후디를 입었다고 해서 꼭 편해 보일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반대로 하면 더 쿨해보이니까요. 누가 봐도 캐주얼한 옷인데, 전체적인 인상은 깔끔하고 세련돼 보이는 룩들. 그럴 땐 하나씩 짚어봐야 해요. 도대체 뭐가 다르길래, 같은 후디인데도 ‘우아’해 보이는 걸까요?

@iamginiee

후디를 입었는데도 세련되고 정돈돼 보이죠. 그게 이 룩이 주는 첫인상입니다. 핏은 부풀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고, 스웨트 팬츠는 발등까지 유연하게 흐릅니다. 블랙과 그레이 조합이라 색이 요란하지도 않고요. 머리는 질끈 묶어 헤어밴드로 얼굴 주변까지 단정하게 눌렀습니다. 슬링백 힐은 마무리로 충분해요. 편해 보이지만 허술하지 않은, 그 지점에서 우아함이 나옵니다.

@laraaceliaa

조금 더 절제된 조합을 원한다면 이 룩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어요. 밝은 그레이 후디에 블랙 팬츠, 그리고 레이스가 더해진 스틸레토 힐. 실루엣은 느슨하고 여유로운데, 하체 쪽으로 이어지는 슈즈가 날렵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전체가 캐주얼하게 뜨지 않아요. 양쪽 손목에 장식적인 뱅글을 더한 연출도 이 우아함의 힌트가 될 수 있고요.

@kotsanew

자칫 과하게 보일 수 있는 후디 셋업에는 아우터를 한 겹 더해 이지한 무드를 정돈할 수 있습니다. 특히 후디 위에 테일러드 재킷을 걸치면 편안함과 세련된 맛의 균형이 맞춰지죠. 여기에 슬라우치 부츠 안으로 바지를 넣어 흐트러짐은 막고, 체인백 하나로 무게감은 낮췄습니다. 전부 캐주얼한 조합인데도 허투루 보이지 않죠.

@sobalera

튀는 요소가 있어도, 우아함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핑크 후디와 글리터 팬츠의 조합이지만, 실루엣은 슬림하고 착 붙어요. 덩어리감 없이 몸선을 따라 흘러가는 핏이 중심을 잡아주고, 발등을 덮는 플랫 슈즈가 그 위를 차분하게 눌러줍니다. 과감한 선택이지만, 계산은 충분히 되어 있죠.

@guyot.zoe

톤이 정리돼 있으면, 질감이 달라도 우아해 보입니다. 후디와 팬츠 모두 중간톤의 어두운 색이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팬츠는 밀리터리 재질이지만 핏이 부드럽게 떨어져요. 날렵한 힐이 하체를 정돈해주고, 큼직한 백도 전체 무드를 무겁게 만들지 않습니다. 소재가 거칠어도, 톤이 깔끔하면 분위기는 흐트러지지 않아요. 화룡점정으로 매치한 크기가 큰 에코백도 오히려 이 실루엣 안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네요.

@sobalera

블랙 후디에 스팽글 스커트, 거기에 플랫 슈즈와 볼캡까지. 말만 들으면 전혀 우아하지 않은 조합인데요. 그런데 이 룩은 은근히 단정해 보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디테일의 분배에 있어요. 반짝이는 포인트는 하의에만 집중됐고, 상체는 블랙으로 정리해 톤의 중심을 잘 잡았죠. 후디도 과하게 루즈하지 않고, 짧은 기장감으로 실루엣을 정돈해줍니다. 여기에 발등이 드러나는 메리제인 플랫이 무게감을 한 번 더 잡아주고요. 전체적으로는 캐주얼한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상이 우아함으로 연결되는 착장이에요.

사진
각 Instagram,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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