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떨어진 집중력, 나이 때문이라고?

최수

아니 그러니까 그게 뭐였더라

열띤 회의 중, 스치듯 떠올랐던 단어가 혀끝에서 맴돌다 사라지고, 이름이 안 떠오르고, 대화 도중 말이 끊기고, 책 한 페이지를 끝까지 읽는 게 힘들다면..? ‘삐빅-‘ 당신에게서 노화의 신호가 인지되었습니다.

뇌 노화는 생각보다 일찍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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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노화라고 하면 60대 이상의 시니어 시기를 떠올리지만, 뇌의 변화는 훨씬 이른 시점부터 시작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신경과학 리뷰에 따르면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와 전두엽 피질의 노화는 30대 중반부터 시작하죠. 이때부터 언어 처리 속도, 집중 유지 능력, 작업 기억 등에서 점진적인 감소가 관찰된다고 보고됐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의 경험, 호르몬 변화가 뇌 노화와 겹쳐 인지적 피로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집중이 잘 안되는 기분이 들었다면 꼭 스트레스 때문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집중력 저하, 반복되는 패턴이라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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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름이나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 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빈도가 늘어나고, 멀티 태스킹이 유난히 힘들고, 업무 처리 속도가 예전보다 느려졌다고 느낀다면 뇌가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환경은 주의력 결핍과 뇌의 피로를 더 강화할 수 있는데요. 숏폼처럼 짧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다 보면 뇌가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만들고, 주의력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뇌가 특정 대상에 집중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새로운 창을 열고 있는 셈이죠.

운동하면, 뇌를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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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건 이 모든 노화의 변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뇌는 사용할수록 훈련되고, 강화되거든요. 중요한 건 단순한 휴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이죠. 뇌 역시 근육처럼 자극과 회복을 반복할 때 건강해지거든요. 재밌는 건 실제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 뇌를 건강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입니다. 걷기, 달리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기반 운동이 뇌 혈류를 빠르게 돌게 하고, 뇌세포 사이의 연결성을 강화해 인지 능력을 효과적으로 유지해 주죠. 여기에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악기를 연주하고, 퍼즐을 푸는 등의 활동은 뇌를 자극하고 회복하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휴식입니다. 하루 7시간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전자기기 사용은 취침 전 1시간 전에는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단백질과 오메가-3가 풍부한 식사로 뇌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짧은 명상이나 산책 등을 통해 머리를 비우고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집중력 향상 뿐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경험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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