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연출한 룩에 벨트가 미치는 영향
멋을 낸다고 입었는데, 왜 인지 어딘가 부족한 날이 있어요. 실루엣도 깔끔하고, 컬러도 무난한데 뭔가 아쉬운 날이요. 그럴 땐 ‘벨트’를 떠올려보세요. 꼭 허리를 조이지 않아도 룩에 선이 생기고, 분위기도 또렷해집니다. 특히 힘을 뺀 옷차림일수록, 벨트 하나가 만들어내는 차이는 분명하니까요.

에밀리처럼 군더더기 없는 블랙 원피스에는 장식적인 벨트가 힘을 발휘합니다. 골드 버클과 텍스처가 더해지니 룩 전체가 밋밋하지 않게 정리되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부츠와의 조합도 훨씬 쿨해 보이죠. 특히 벨트를 허리보다 한참 아래, 치골에 가까운 위치에 둔 방식도 눈 여겨봐야겠죠?


깔끔한 외투와 차분한 팬츠. 너무나도 평범한 조합이라 한 끗이 필요할 때 벨트를 더해보세요. 생경한 벨트 하나만 더해지면 룩이 확 달라 보입니다. 특히 단색 옷일수록, 벨트 소재나 디테일이 더 눈에 띄죠. 한 끗은 벨트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벨라 하디드는 늘 벨트를 스타일링에 적극 활용하죠. 이번 룩도 마찬가지. 블랙 데님에 실버와 골드 버클 벨트를 두 개나 겹쳐 찼는데요. 유난스러워 보이긴 커녕 오히려 시크하고 쿨해보입니다. 빈티지한 느낌을 강조하는 동시에 허리 라인에 시선이 두 번 멈추도록 만들었죠. 날렵한 슬리브리스 톱과의 대비도 멋스럽고요.

상의와 하의 컬러가 비슷할 때는 실루엣이 흐려 보이기 쉬워요. 그럴 때 벨트가 시선을 끊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몸을 조이지 않아도, 흐릿한 구간을 또렷하게 나눠주니 스커트의 A라인이 훨씬 살아납니다.

같은 데님끼리의 조합, 밋밋해 보이지 않으려면 벨트가 필요합니다. 데님 셔츠와 연청 팬츠는 컬러감도 질감도 비슷해 자칫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거든요. 이럴 때 가죽 소재의 벨트 하나만 더해주면, 룩에 깊이가 생깁니다. 톤온톤 스타일링의 단점을 벨트가 매끄럽게 보완해주는 거죠.

힘을 쫙 뺀 새틴 셔츠와 스커트 룩에도 체인 벨트는 꽤 유용합니다. 가볍게 걸쳐주기만 해도 룩에 공들인 느낌이 나거든요. 무심한 듯 반짝이는 금속감 덕에 시선도 머무르고요. 새틴 소재와도 잘 어울리죠.

흰 티셔츠와 팬츠 조합은 아주 베이직한 조합도 벨트 하나만 더하면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룩처럼 톤온톤 셋업일 때, 대비가 되는 컬러의 벨트를 선택하면 허리가 더 강조되고 전체 비율도 좋아보여요. 완전히 같은 톤의 벨트보단 컬러가 다른 걸 선택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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