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심플할수록 벨트를 더해주세요

한정윤

무심한 듯 연출한 룩에 벨트가 미치는 영향

멋을 낸다고 입었는데, 왜 인지 어딘가 부족한 날이 있어요. 실루엣도 깔끔하고, 컬러도 무난한데 뭔가 아쉬운 날이요. 그럴 땐 ‘벨트’를 떠올려보세요. 꼭 허리를 조이지 않아도 룩에 선이 생기고, 분위기도 또렷해집니다. 특히 힘을 뺀 옷차림일수록, 벨트 하나가 만들어내는 차이는 분명하니까요.

Getty Images / Emily Ratajkowski

에밀리처럼 군더더기 없는 블랙 원피스에는 장식적인 벨트가 힘을 발휘합니다. 골드 버클과 텍스처가 더해지니 룩 전체가 밋밋하지 않게 정리되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부츠와의 조합도 훨씬 쿨해 보이죠. 특히 벨트를 허리보다 한참 아래, 치골에 가까운 위치에 둔 방식도 눈 여겨봐야겠죠?

@viccyb_
@viccyb_

깔끔한 외투와 차분한 팬츠. 너무나도 평범한 조합이라 한 끗이 필요할 때 벨트를 더해보세요. 생경한 벨트 하나만 더해지면 룩이 확 달라 보입니다. 특히 단색 옷일수록, 벨트 소재나 디테일이 더 눈에 띄죠. 한 끗은 벨트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bellahadidmidias

벨라 하디드는 늘 벨트를 스타일링에 적극 활용하죠. 이번 룩도 마찬가지. 블랙 데님에 실버와 골드 버클 벨트를 두 개나 겹쳐 찼는데요. 유난스러워 보이긴 커녕 오히려 시크하고 쿨해보입니다. 빈티지한 느낌을 강조하는 동시에 허리 라인에 시선이 두 번 멈추도록 만들었죠. 날렵한 슬리브리스 톱과의 대비도 멋스럽고요.

@kgamine

상의와 하의 컬러가 비슷할 때는 실루엣이 흐려 보이기 쉬워요. 그럴 때 벨트가 시선을 끊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몸을 조이지 않아도, 흐릿한 구간을 또렷하게 나눠주니 스커트의 A라인이 훨씬 살아납니다.

@lu.hough

같은 데님끼리의 조합, 밋밋해 보이지 않으려면 벨트가 필요합니다. 데님 셔츠와 연청 팬츠는 컬러감도 질감도 비슷해 자칫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거든요. 이럴 때 가죽 소재의 벨트 하나만 더해주면, 룩에 깊이가 생깁니다. 톤온톤 스타일링의 단점을 벨트가 매끄럽게 보완해주는 거죠.

Getty Images / Emily Ratajkowski

힘을 쫙 뺀 새틴 셔츠와 스커트 룩에도 체인 벨트는 꽤 유용합니다. 가볍게 걸쳐주기만 해도 룩에 공들인 느낌이 나거든요. 무심한 듯 반짝이는 금속감 덕에 시선도 머무르고요. 새틴 소재와도 잘 어울리죠.

@viccyb_

흰 티셔츠와 팬츠 조합은 아주 베이직한 조합도 벨트 하나만 더하면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룩처럼 톤온톤 셋업일 때, 대비가 되는 컬러의 벨트를 선택하면 허리가 더 강조되고 전체 비율도 좋아보여요. 완전히 같은 톤의 벨트보단 컬러가 다른 걸 선택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사진
Getty Image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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