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외면했던 그 스타일링이 돌아온걸까
10여년 전 끈 없는 클러치 백이 한창 유행을 하던 시절, 우리는 옆구리에 가방을 품고 다녔었죠. ‘일수 가방’처럼 보이는 건 개의치 않는 게 쿨한 애티튜드라 치부하며 말이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클러치 백 자체가 유행에서 뒤쳐 지는 것처럼 여겨지곤 했고,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고는 클러치 백을 잘 들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모델들과 인플루언서들의 옷차림을 보면 다시 클러치를 애지중지 드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다시 클러치 백을 허리춤에 끼고 다니는 유행이 돌아오는 걸까요?

트렌치 코트 자락을 날리며 어디론가 향하는 헤일리 비버. 테일러드 팬츠와 심플한 스틸레토 힐 등 블랙으로 맞춘 이너가 멋스러운 미니멀 룩이었는데요. 팔과 허리 사이에 낀 큼지막한 클러치 백이 시선을 끕니다. 룩 전체가 압도하는 세련된 분위기에 클러치 백이 촌스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죠.



사실 클러치 백을 허리에 끼고 다니는 스타일링은 헤일리 비버가 가장 사랑하는 연출입니다. 특히 5~6년 전에는 거의 매일 큼지막한 보테가 베네타 클러치를 허리에 끼고 외출에 나섰었죠. 운동복부터 애슬레저룩, 포멀한 룩까지 옷을 가리지 않고 클러치 백을 챙겼었습니다.


최근 또 다른 모델 세실리아 로드리게즈가 밀란에서 쇼핑 중인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포착되었는데 두 손으로 애지 중지 클러치 백을 품고 나온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여유있는 핏의 데님 팬츠에 후드, 하프 코트를 레어어드한 캐주얼한 옷차림에 쇼퍼 백이나 토트 백 대신 큼지막한 클러치 백을 선택한 모습이죠.

사실 클러치 백은 파티 같은 한껏 꾸며야 하는 드레시한 옷차림에는 두말 할 것 없이 잘 어울리고


어떤 소재나 디자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캐주얼한 옷차림에도 부담없이 들 수 있죠. 봄에 자주 입는 워크 재킷이나 스웨이드 재킷으로 연출하는 편안한 룩에도 말이죠. 올 봄 다시 클러치 백을 허리춤에 찰 준비를 해야겠군요.
- 사진
- Splash News, Getty Images, 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