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는 체질은 따로 있다?
친구와 비슷하게 먹고, 비슷하게 운동하는데 나만 살이 안 빠진다면? ‘체질이다’라는 말이 억울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닙니다. 실제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는 생각보다 많이 있거든요. 지금까지 발견된 것만해도 100가지가 넘죠. 비만 유전자라 불리는 유전적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식욕을 조절하거나 지방을 저장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살찌는 유전자, 이런 특징이 있다면 의심하세요

자신이 살찌는 유전자를 가졌는지 확신할 순 없지만, 생활 속 패턴으로 그 가능성을 유추해볼 순 있습니다. 예를 들어 먹는 양이 그리 많지 않아도 살이 쉽게 붙고, 특히 복부에 지방이 집중되는 체형이라면 의심해 볼 만 합니다. 다이어트를 해도 쉽게 요요가 오고, 고지방 음식이나 단 음식을 찾기 힘들다면 이 또한 비만 유전자의 가능성이 높죠. 같은 운동을 해도 체중 변화가 더딘 편이라면, 지방을 저장하고 이를 태우는 효율성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의 영향일 수 있습니다.
체질에 따라 선택하는 다이어트 전략

유전자에 따라 추천되는 식사나 운동 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식욕 조절, 포만감 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은 고탄수화물 식단에 취약한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복합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좋고, 하루 중 배가 가장 고픈 시간을 중심으로 식사 계획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죠. 포만감을 느끼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지방 음식에 선호가 높은 유전자의 경우 단백질 섭취 비중을 높이고, 식사 전에 수프나 샐러드로 포만감을 먼저 채워 과식을 방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운동에서도 유전적 반응에 차이가 있습니다. 일부 사람은 고강도의 인터벌 운동보다 지속적인 저강도 운동에 더 잘 반응하고, 또 어떤 사람은 아침 운동이 지방을 태우는 데에 효과적이거든요.
유전자보다 더 강력한 변수는 바로 ‘지속 가능성’

하지만 자신의 유전자에 낙담하긴 이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이거든요. 어떤 유전자를 타고 태어났던 수면이 부족하고, 운동량이 적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살이 찌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죠.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인 비만 위험이 있는 사람도 매일 30분 이상 걷기와 충분한 수면, 정제 탄수화물 줄이기만 실천해도 유전적 영향력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었습니다. 즉 유전은 하나의 배경일 뿐, 그 배경을 색 입히는 건 자신의 몫이라는 의미죠. 하지만 나의 몸을 잘 파악하는 것은 효과적인 다이어트에 중요한 조건입니다. 자신이 어떤 음식에 취약한지, 어떤 시간대에 식욕이 오르는지, 어떤 운동이 효율이 좋은지를 꾸준히 관찰하면서 자신만의 전략을 구체화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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