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욱의 개인전 <하이퍼 옐로우>가 열리는 일민미술관. 이곳에서 주목해야 할 단 하나의 작품.

“‘정원과 작업장’은 미디어 작가로서 임민욱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결정적 작품이다. 작가는 작업실에 있던 실제 진열장 속 여러 사물을 미술관으로 옮겨와 전시에 알맞게 변환했다. 이 사물들은 저마다의 기억이나 추억, 역사적 의미 등을 간직한 채 작가에 의해 작업의 일부로 보관되어 온 것들이다. 미술 용어로 회화, 조각, 영상 등을 구분하기 위해 쓰는 단어 ‘매체’는 ‘미디어’를 번역한 말이다. 회화의 구성, 입체의 구축, 영상의 ‘이야기 짓기’까지, 이 작품은 임민욱이 시간과 장소, 인간사와 자연사 모두를 미술의 질서로 끌어들이는 고유한 미학을 요약한다.”
– 윤율리(일민미술관 학예실장)
일민미술관은 4월 20일까지 임민욱 개인전 <하이퍼 옐로우>를 선보인다. ‘옐로우를 초과한 상태’를 뜻하는 전시 제목 속 ‘옐로우’는 동북아시아의 황해라는 장소성과 인종적 의미를 함축한다. 작가는 황해를 통로로 형성된 문화의 면면을 짚어내는 설치, 영상, 회화 등 28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사를 주로 다뤘던 그간의 작품과 대비되는 전환점이자, 그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천착한 결과물로 작용한다. 미지의 행성에 착륙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전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단 한 작품에 대해 일민미술관 학예실장 윤율리가 말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홍수정
- 사진
- 일민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