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엉덩이는 안녕하신가요
일할 때, 밥 먹을 때, 집에 돌아와 편히 쉬는 시간까지.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앉아서 보냅니다. 현대인에게 엉덩이 근육 소실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죠. 하지만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면 단순히 힙라인이 무너지는 문제를 넘어, 허리 통증이나 자세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이것을 ‘엉덩이 기억 상실 증후군’이라 부릅니다.
당신의 엉덩이 기억이 사라지는 이유

장시간 앉아 있으면 엉덩이 근육, 특히 대둔근이 지속적으로 압박되고 늘어집니다. 엉덩이 근육의 사용 빈도가 줄면서, 신경계는 이를 필요 없는 부위로 인식하죠. 자연스럽게 근력이 점점 비활성화되는 것이 ‘엉덩이 기억 상실 증후군’의 시작입니다.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거창해 보이지만, 우리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하루 6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 2,3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이 연구에서 피실험자들은 평균보다 대둔근 근육량이 18% 낮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허리 통증 호소 비율은 2배 이상 높았죠. 근육 비활성화가 척추 지지력 저하로 이어져 디스크나 신경통, 골반 틀어짐 등 다양한 증상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무너진 엉덩이 세우는 방법
운동 기구를 활용해 엉덩이를 본격적으로 자극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매번 운동하기란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실생활에서 따라 할 수 있는 실천법을 알려 드릴게요.
1. 한 시간에 한 번, 5분씩 일어나 움직이기

스탠퍼드 대학교의 연구(2022)에 따르면, 1시간마다 5분씩 일어나 걷는 사람은,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 사람보다 대둔근 활성도가 42% 더 높았습니다. 일어나서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좋지만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스트레칭 하는 등 5분 정도 움직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회사 내 분위기가 자유롭다면, 앉기보다 서서 회의하는 방법도 시도해 보세요.
2. 엉덩이 압박을 줄이는 도구 활용하기
단단한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엉덩이 혈류가 막히고 근육이 눌리면서 납작해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때 체중을 분산시키는 좌식 보조 도구가 있으면 엉덩이 근육을 살리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도넛 쿠션이나 골반을 지지하는 받침 쿠션 등이 그 예죠. 혹은 스탠딩 데스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3. 걷거나 계단 오를 때, 엉덩이에 힘주기

엉덩이 근육이 비활성화 되는 건 사용하지 않아서 입니다. 그럴 땐 엉덩이에게 근육을 사용하는 법을 다시 가르쳐야 하죠. 걷거나 계단 오르기를 할 때, 의식적으로 엉덩이에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발뒤꿈치에서 발가락 순으로 걸음을 딛고, 무릎이 아닌 엉덩이로 다리를 미는 힘을 느껴보세요. 계단을 오를 땐 엉덩이를 조이듯이 한 발씩 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엉덩이 근육을 자극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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