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을 보는 듯한 하임 밴드의 신고 뮤직비디오.
국내에서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갖고 있는 하임 밴드가 3년만에 신곡을 냈습니다. 특유의 편하게 듣기 좋은 멜로디는 물론이고 미감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로 눈길을 모으고 있죠. 감각적으로 담아낸 요즘 패션 트렌드도 돋보이는 영상입니다.


3년만에 신곡 ‘릴레이션쉽(Relationships)’로 돌아온 하임 밴드. 노래는 현대 사회 연애의 복잡한 감정들을 담으며 결국 해답을 얻지 못하고 끝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데요. 이번 하임 밴드의 컴백은 이미지부터 신선함 그 자체입니다. 짜릿한 기분으로 길거리에 나온 세 자매. 이 사진,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바로 2001년 니콜 키드먼이 톰 크루즈와 이혼한 당일 변호사의 사무실을 나오면서 쾌재를 부르는 밈을 패러디 한 것입니다. 이번 신곡은 둘째인 다니엘 하임이 오랜 연애를 끝내고 만든 노래라고 하는데요. 복잡한 연애로부터 해방을 표현한 것일까요?


뮤직비디오에서 다니엘은 배우 드류 스타키와 연인으로 등장합니다. 리와인드 기법을 이용해 시간을 거스르고 연애의 시간을 되돌아보는데요.



뮤직비디오는 화려한 세트 없이 오직 정제되고 동시대적인 미감 하나로 승부를 봅니다. 피치색 벨벳 쇼파에 블루컬러의 옷을 입고 모여 있는 세 자매, 핑크과 민트 침대 커버 등 전체적으로 색감의 매치가 돋보이죠. 시계 같은 소품 하나도 평범하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컬러 조합이죠.

침대에 누워있는 자매들의 옷도 컬러의 대비가 돋보입니다. 집에서 편히 입을 법한 스포티하고 다 늘어진 민소매 톱인데 초록색과 스트라이프 라인이 더해진 빨간 브리프로 귀여운 씬을 완성했죠.

빨간 카펫 위 두 연인의 룩도 색의 대비가 돋보입니다. 둘은 빨강과 파랑 오직 두 가지 컬러로 완벽한 비주얼을 만들었죠.


하임 밴드의 뮤직 비디오가 세련된 건 과하게 티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요즘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도 녹여냈다는 점입니다. 슈트에 보디슈트, 그리고 블루 스타킹! 이 낯선 조합이 이리 잘 어울릴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요? 커플씬에서 다니엘이 입은 블록 코어 룩도 당장 따라 입고 싶을 정도로 멋스럽습니다.
- 사진
- Youtube, Instagram @haimthe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