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살 빠진다? 하버드가 밝힌 반전의 진실

최수

아니 이게 무슨 희소식이야

술이 건강에 해롭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체중감량 중이라면 술은 꼭 피해야 할 식품으로 꼽히죠. 그런데 최근, 하버드대에서 모두의 고정관념을 깨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서 화제입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하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죠. 게다가 체중 감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그 흥미로운 이야기의 속내를 들여다봅니다.

적당한 음주는 콜레스테롤에 긍정적이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약 1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음주 패턴과 건강 데이터를 수년간 추적 분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 그룹’과 ‘가끔 마시는 그룹’, ‘규칙적으로 적당량 마시는 그룹’으로 나뉘었죠. 그리고 그 결과, 규칙적으로 적당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 수치가 높고,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수치가 낮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패턴이 주종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관찰되었다는 것입니다. 와인, 맥주, 사케 등 모든 종류의 알코올에서요.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JAMA Network Open)에 게재되었습니다.

적당한 음주와 체중감소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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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콜레스테롤 개선이 체지방 분해 및 저장 방식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HDL 수치가 올라가면 체내 지방 분해 과정이 촉진되고, LDL 수치가 낮아지면 지방 축적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거든요. 실제 일부 참가자들에게서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죠. 이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음주 자체보단 몸의 대사 조절이 달라졌기 때문에 생긴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적당한 음주가 사회적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식욕 조절에 도움이 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2019년 Appetite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서도 적당한 음주가 식욕 조절 호르몬의 분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내용이 발표된 바 있거든요. 하지만 모든 결과는 관찰자적 연구인 만큼 직접적인 인과관계로 보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적당한 음주와 체중 감소 간에 긍정적 상관관계 수준에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음주의 긍정적 효과는 ‘섭취량’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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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에서 강조된 부분은 바로 ‘적당한’ 음주입니다. 매일 1~2잔 정도의 술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죠. 그 이상 음주할 경우 심혈관 질환, 간 질환, 비만 등의 건강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금주가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술에 대한 ‘낙관’이 아닌 ‘절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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