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와 리움미술관의 아트 시그널
패션 브랜드가 예술과 협업하는 방식이야 무척 다양하지만, 보테가 베네타는 그 관계를 한층 더 깊고 밀도 있게 확장한다. 이번엔 리움미술관과의 두 번째 파트너십을 계기로 리움미술관의 2025년 첫 전시를 후원한다. 전시 공간을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환경으로 탈바꿈시켜, 하이브리드 생명체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만들어내는 피에르 위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리미널L(iminal)>을 통해.



보테가 베네타가 공예를 비롯한 각종 공방 후원으로 장인 정신의 전승에 힘을 쏟고, 음악, 무용, 건축, 시각 예술, 인쇄 출판 등을 포함한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문화 후원 활동을 펼친다는 건 익히 알려졌다. 장인들의 공방을 뜻하는 ‘보테가(Bottega)’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창의적인 협업을 통해 예술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보테가 베네타가 리움미술관과 맺은 파트너십 역시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리움미술관과 2023년 첫 협업을 통해 패션과 현대미술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보테가 베네타는 이번에 열리는 새로운 전시로 다시 한번 예술과의 공존 가능성을 증명한다.
이번에는 현대미술의 고정된 형식을 깨는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피에르 위그의 개인전 <리미널 (Liminal)>을 후원한다. ‘생각지도 못한 무엇인가가 출현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를 의미하는 리미널은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고,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겹치는 새로운 영역을 탐색한다. 전시는 작가의 대표작 ‘휴먼 마스크’(2014), ‘오프스프링’(2018), 수족관 시리즈 등을 비롯해 지난해 보테가 베네타가 후원해 베니스 푼타 델라 도가나에서 최초 공개한 신작 ‘이디엄’과 ‘리미널’, ‘카마타’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핵심 작품 중 하나인 ‘리미널’에는 얼굴이 없는 인간 형상이 등장한다. 이 형상의 시선과 움직임은 센서가 포착한 환경 조건과 인공 신경 조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되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외부 데이터를 학습하고 기억을 축적해간다. 이처럼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품이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방식은 단순히 관람을 넘어 전시 자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환경으로 만든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생명체들이 진화하는 전시 공간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시각적, 감각적 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 황금색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미지의 언어를 생성하는 작품 ‘이디엄(Idiom)’도 만날 수 있다. 전시의 신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의 의상은 피에르 위그가 보테가 베네타와 직접 협업해 완성한 것. 이처럼 보테가 베네타는 리움미술관과의 두 번째 파트너십을 통해 패션이 소비재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이끄는 문화적 흐름의 중심에 있음을 오롯이 입증한다.


2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피에르 위그의 전시를 기념해 열린 프리뷰 행사에는 주지훈, 손예진,
김다미, 로운 등 많은 셀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속적인 문화 후원을 통해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하우스의 핵심 가치인 탁월함, 혁신적인 장인 정신 그리고 공동체 정신에 대한 헌신을 공유하는 창의적인 작업을 추구하며 지지해온 보테가 베네타. 이번 리움미술관과의 두 번째 협업 전시는 사람들에게 패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