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S 트렌드 핵심 정리 11

김현지

한 가지 키워드로 귀결되지 않는 다종다양 2025 S/S 트렌드.

바지+치마 공식

TOD’S
SPORTMAX

더 로우, 케이트, 토템의 추종자라면 이미 익숙할 스타일링 공식. 바지 위에 치마 입기다. 살이 비치는 시어한 드레스를 매치해 레이어드 효과를 극대화한 케이트와 듀란 랜팅크를 시작으로 토즈, 프로엔자 스쿨러, 까르뱅, 록 등도 이 법칙을 철저히 따랐다.

속 보이게

FENDI
SIMONE ROCHA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현명하게 가려야 하는 법. 이번 시즌 절제의 미덕을 발휘한 시스루 룩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키 아이템 중 하나인 타이츠 위에 시스루 드레스를 더한 프라다와 미디스커트, 피케 셔츠 등 일상적인 아이템과 믹스매치한 펜디, 절묘한 균형 감각을 뽐내 많은 사랑을 받은 시몬 로샤가 대표적이다.

패턴 놀이

DURAN LANTINK
SACAI

이번 시즌만큼은 봄의 지배자 플라워 패턴이 도트, 스트라이프, 체크 패턴에 왕관을 양보했다. 아크네 스튜디오에서는 경쾌한 도트 패턴 티셔츠와 브리프가, 프라다와 루이 비통에서는 각각 줄무늬 니트 풀오버와 재킷이, 사카이에서는 구조적인 형태의 체크무늬 시퀸 톱이 시선을 끌었다.

네오 부르주아

노골적인 원색 컬러, 레이스와 러플, 유려한 브로케이드 패브릭까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성공적 복귀를 위한 트렌드라고 말해도 무방할 네오 부르주아 트렌드가 이번 시즌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발렌티노는 물론 이국적 취향을 발현한 생 로랑 또한 80년대 상류층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주며 이 트렌드에 합류했다.

TOGA
VALENTINO

남자의 원형

완벽히 정돈된 헤어스타일과 뿔테 안경, 실크 넥타이, 그리고 60년대를 연상시키는 매니시한 팬츠 슈트. 총 34벌의 슈트 시리즈를 선보인 생 로랑의 안토니 바카렐로는 이번 시즌 팬츠 슈트가 트렌드 반열에 올랐음을 천명했다.

도형 짓기

STELLA McCARTNEY
SPORTMAX

네모, 세모, 동그라미. 디자이너들의 고아한 실험정신은 때로 큰 기쁨을 선사한다. 입혀지기를 기대하지 않은 듯 유쾌한 상상력을 펼친 꼼데가르송과 스텔라 매카트니, 언리얼에이지, 스포트막스는 윤곽을 따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한 도형 모양 룩을 선보였다.

반반의 미학

FERRAGAMO
NENSI DOJAKA

어깨 한쪽을 드러내거나 다리 한쪽을 드러내거나. 그 어느 쪽이든 비대칭 디자인이 시선을 모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페라가모와 넨시 도자카는 어깨 실루엣을, 루이 비통과 보테가 베네타, 코페르니는 각선미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비행접시

J.W. ANDERSON
VAQUERA

런웨이에 UFO가 출몰했다? 자기 주장이 확실한 헴라인이 자주 목격된 이번 시즌, 반원을 그린 헴라인을 모아봤다. 로에베와 J.W. 앤더슨, 바퀘라, 시몬 로샤, 발리, 에밀리아 윅스테드가 증명하듯 비행접시를 닮은 스커트 트렌드는 앞으로 고공 행진할 전망!

바람을 타고

LOEWE
SPORTMAX

올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벼움과 무해함이다. 완연한 바람 앞에 거슬릴 것 하나 없는 자유를 선사한 샤넬, 스텔라 매카트니, 스포트막스 컬렉션처럼 말이다. 헴라인에 와이어를 달아 드라마틱한 효과를 노린 로에베와 로맨틱한 기퓌르 레이스 장식으로 봄의 정서를 전달한 끌로에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운동은 핑계

PRADA
MIU MIU

매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포티즘 트렌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윈드브레이커, 스윔웨어, 피케 셔츠 같은 아이템군에서 출발한 점은 동일하지만, 올해에는 스포츠웨어의 뉘앙스만 차용한 곳이 많았다. 전형적인 운동복과의 거리는 멀어졌지만 프라다, 미우미우, 키코 코스타디노브의 예처럼 호사스러운 소재와 풍부한 컬러를 발견할 수 있다.

튜브톱 드레싱

VAQUERA
COURRÈGES

상체를 가로지르는 직사각형의 존재감! 튜브톱이 속옷의 영역에서 벗어나 독립을 선언했다. 빅토리아 베컴과 스포트막스는 비교적 도회적인 노선을, 발렌시아가와 프라다, 꾸레쥬, 베트멍은 선글라스를 더해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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