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투맨과 데님, 이보다 더 찰떡일 수 있을까?
‘쿨’의 정의를 따질 때, 복잡한 스타일링이나 요란한 장식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진정한 쿨함이란,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면서도 오히려 덜어내야 더 빛이 나는 법이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봄, 적당히 따뜻하고 선선한 날씨에 자연스레 손이 가는 조합은 단연 맨투맨과 데님입니다. 고민할 것도 없지요. 맨투맨과 데님만큼 궁합이 좋은 조합이 또 없으니까요. 둘 다 누구의 옷장에나 있을 법하지만, 문제는 너무 기본템이라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다는 것. 어떻게 입어야 진짜 근사한 룩을 완성할 수 있을지, 센스 있는 스타일링 법을 정리했습니다.

그레이 컬러는 심플하지만 여전히 믿고 가는 색상입니다. 특히 맨투맨으로 즐길 때는 약간 루즈한 핏이 포인트인데요. 데님도 타이트한 핏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실루엣이 좋죠. 무심하게 ‘얹는다’는 느낌으로 입으면 더욱 스타일리시해 보입니다. 소매를 몇 번 굴려 입고, 손에는 향 좋은 커피 한 잔이면 더욱 좋겠네요. 별 노력 없이도 세련된 룩이 완성되는 셈이죠.

맨투맨에 로고 하나쯤 들어가야 제 맛이죠. 그래야 아무렇게나 툭 입어도 의도한 쿨함이 살아나거든요. 짙은 그린 컬러에 로고가 크게 박힌 맨투맨, 거기에 진청의 와이드 데님을 매치하면 별다른 디테일 없이도 룩이 완성됩니다. 모자를 써서 더 캐주얼한 느낌을 내줘도 좋고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오버사이즈 핏이 스타일링의 핵심입니다.


쿨하다고 꼭 시크한 블랙이나 그레이만 찾는 건 너무 뻔할 수 있어요. 이번 봄엔 과감하게, 선명한 컬러 맨투맨으로 눈을 돌려보세요. 에너지를 머금은 강렬한 레드나 생동감 있는 애플 그린도 데님과 찰떡입니다. 여기엔 살짝 롤업한 빈티지한 워싱의 데님 팬츠를 입고 실버나 골드 주얼리를 포인트로 가볍게 더해주면 끝이죠. 컬러가 주는 쾌활한 바이브는 덤입니다.

또 옷잘알들은 빈티지를 절묘하게 섞는 룩을 즐깁니다. 빈티지한 로고 맨투맨, 여유롭게 떨어지는 데님, 머리에 위트 있게 더한 반다나와 레오퍼드 슈즈라니! 타고난 쿨함이란 이런 것일지도요.

책과 커피, 그리고 맨투맨. 어쩌면 이 세 가지가 ‘쿨’의 가장 정확한 정의일지도 모르겠네요. 살짝 헤진 듯한 빈티지 프린트 맨투맨과 편안한 데님 또는 스트라이프 팬츠는 꾸미지 않아도 충분히 스타일리시한 룩을 만들어줍니다. 집에서도 카페에서도, 어디서나 여유롭게 입기 좋은 이 조합이야말로 진짜 멋스러움의 정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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