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그리스 장수 마을 사람들의 비결 2가지

최수

이카리아 섬의 비밀

그리스의 유명한 장수마을, 이카리아(Ikaria) 섬을 아시나요? 이곳 주민들의 90세 이상 비율은 일반적인 유럽 국가보다 2~3배 높으며, 치매 환자 비율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그들의 건강 비결로 ‘그릭 요거트’나 ‘올리브 오일’을 떠올리지만, 이카리아 사람들이 매일 섭취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따로 있습니다.

항산화 가득한 자연의 선물, 허브차

이카리아섬 주민들은 하루에 최소 1~2잔의 허브차를 마십니다. 그들이 즐겨 마시는 허브차는 로즈메리, 세이지, 민트, 히솝 등으로 지중해 지역에서 자라는 것이 대부분이죠. 허브차는 폴리페놀이 풍부합니다. 이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 노화를 늦추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죠.

각각의 허브가 가진 효능도 매력적입니다. 로즈메리는 기억력 향상과 신경 보호 효과가 있어 치매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세이지는 항균 및 항염 효과가 뛰어나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요. 세이지는 로즈메리처럼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신경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평소 소화력이 약하다면 민트를, 기관지 건강에 신경 쓴다면 히솝이 적절합니다. 이들이 허브차를 마시는 법이 특별한 건 아닙니다. 말린 허브를 뜨거운 물에 우려 따뜻하게 마시죠. 필요에 따라 꿀이나 레몬을 첨가할 수 있고요.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차를 즐긴다는 것입니다.

심장 건강과 장수의 비결, 커피

이카리아섬의 또 다른 웰에이징 비결은 커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마시는 에스프레소나 라테와는 조금 다릅니다. 이들은 그릭 커피(Greek Coffee)라 불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거든요. 그릭 커피는 가늘게 간 커피 원두를 뜨거운 물과 함께 천천히 끓여 만듭니다. 이는 일반적인 커피보다 폴리페놀과 항산화 성분이 더욱 풍부하며, 카페인 함량이 적어 부담 없이 즐기기 좋죠.

2013년에 진행된 연구(Vascular Medicine)에 따르면, 그릭 커피를 꾸준히 마시는 이카리아섬 노인들은 혈관 건강이 뛰어나고 심장질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그릭 커피의 높은 폴리페놀 함량이 혈압을 낮추고 혈관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죠. 2021년 연구(Journal of Nutrition)에서도 커피에 함유된 클로로겐산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릭 커피는 보통 설탕을 적게 혹은 아예 넣지 않고 마시며, 커피 가루를 여과하지 않고 가라앉힌 채로 마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카리아 사람들의 웰에이징 비결은 단순히 ‘무엇을 마시는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들은 통곡물과 채소, 콩류를 기본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에 충분한 휴식과 시에스타(낮잠)를 즐기는 여유로운 생활을 하거든요. 공동체 문화가 강해 사회적 교류가 활발하고, 마을의 지형이 험하다 보니 매일 걷거나 가벼운 신체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건강한 삶의 원천이죠.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부지런함이야 말로 진정한 장수의 비결 아닐까요?

사진
Splashnews.com,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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