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S/S 시즌 주목해야 할 메이크업 트렌드

이현정

In focus: Makeup Now

2025 S/S 백스테이지에서 건져 올린, 지금 당신이 포커스해야 할 메이크업 트렌드.

블루 드레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가죽 재킷은 Leje 제품.

Beauty Note
검은 연기가 스치고 지나간 듯, 야성적인 눈매를 연출하기 위해 메이크업 바이 마리오의 ‘마스터 매트 아이섀도우 팔레트(더 뉴트럴)’ 그레이 컬러를 눈두덩 전체에 넓게 바른 뒤, 쌍꺼풀 라인 쪽에 한 번 더 발라 짙은 음영을 추가했다.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언더 아이라인은 프로에잇청담의 ‘리퀴드 디파인 라이너(딥블랙)’를 선명하고 길게 그려 완성한 것. 입술은 바이레도 ‘리퀴드 립스틱 바이닐(타르 데저트)’을 고르게 발라 누디하게 연출했다.

Beauty Note
눈매를 가로지르는 사이버틱한 실버 블록은 맥 ‘대즐섀도우 리퀴드(스타즈 인 마이 아이즈)’를 콧잔등부터 눈두덩, 언더라인까지 발라 완성한 것. 입술에는 입생로랑 뷰티 ‘캔디 글레이즈 컬러밤(쇼케이싱 누드)’을 전체적으로 바른 뒤, 윗입술산과 아랫입술 중앙에만 메탈 피그먼트를 소량 얹어 하이라이트를 더했다.

패턴 드레스는 Etro 제품.

Beauty Note
촉촉하게 물든 입술은 버건디 컬러의 샤넬 ‘루쥬 알뤼르 렉스트레(로즈 터버넌트)’를 전체적으로 바른 뒤, 면봉으로 외곽을 부드럽게 문질러 번진 듯 연출했다. 그런 다음 좀 더 진한 플럼 컬러인 펜티 뷰티 ‘아이콘 세미 매트 리필러블 립스틱(보드 멤버)’을 입술 안쪽에 덧발라 진한 베리를 한 입 베어 문 듯한 입술로 연출했다. 눈매는 샤넬 ‘르 라이너 드 샤넬(브륀 푸)’로 쌍꺼풀을 따라 그린 라인과 눈꼬리를 올려 그린 라인의 끝부분만 이어 유니크하게 완성했다. 발그레하게 물든 볼은 크림 타입 블러셔, 레어 뷰티 ‘스트레이 버너러블 멜팅 블러시(니얼리 베리)’를 톡톡 두드려 바른 것.

Beauty Note
자연스러운 광채가 흐르는 피부는 누드스틱스의 ‘누디스 올 오버 페이스 컬러(일루미-너티)’힌스의 ‘트루 디멘션 래디언스 밤(글리밍)’을 믹스해 바른 것. 전체적으로 고르게 펴 발라 오묘한 오팔 빛으로 빛나는 스킨을 완성한 뒤, 광대와 콧등, 입술산, 눈두덩에 다시 덧발라 하이라이트 효과를 살렸다. 그런 다음 힌스의 ‘트루 디멘션 래디언스 밤(텐더 룸)’‘트루 디멘션 래디언스 밤(릴 모브)’ 두 가지 컬러를 섞어, 볼과 코와 턱 끝에 더해 맑은 광택의 혈색을 완성했다. 립은 나스 ‘에어 매트 립 컬러(서렌더)’로 촉촉한 피부와 상반되는 매트한 질감으로 마무리했다.

VERY BERRY

베리, 와인, 버건디, 플럼과 같은 컬러가 가을 컬러라는 고정 관념은 이번 시즌 잠시 접어두자. 2025 S/S 시즌 런웨이를 장악한 립 컬러는 이렇듯 진하게 무르익은 과일 컬러였으니! “지난 시즌부터 체리 글로시 립과 체리 콜라 헤어 컬러가 틱톡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트렌드 예측 기업 WGSN의 시니어 뷰티 전략가 해나 마우저(Hannah Mauser)의 분석과 함께 미국 최대 규모의 뷰티 스토어 체인, 울타 뷰티(Ulta Beauty)의 마케팅 부사장 마리아 살세도(Maria Salcedo) 또한 2025년 대담한 베리 컬러가 뷰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이런 뱀파이어 컬러의 인기에서 대세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글로시한 텍스처지만, 벨베티한 질감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다소 어둡고 칙칙해 보일 수 있는 이 컬러들을 봄 무드로 보다 가볍게 활용하고 싶다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의 조언이 참고할 만 하다. “촉촉하고 시어한 질감의 립스틱을 레이어드해 바르고 외곽을 연하게 처리해보세요. 투명하고 맑은 느낌이 무거운 느낌을 생동감 있게 바꿔주고, 살짝 깨문 듯 표현된 입술이 어려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1. Espoir 꾸뛰르 립틴트 글레이즈(버터 벨) 5.5g, 2만2천원.
2. Guerlain 키스키스 비 글로우 펄리(펄리 달리아) 3.2g, 5만원.
3. Dior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 (베리) 3.2g, 5만원대.
4. Hermes 루즈 에르메스 실키 립스틱 샤인(루즈 아쉬) 3g, 9만8천원.
5. Laura Mercier 캐비어 하이드라 크림 립스틱 (프린스 스트리트) 3.8g, 6만9천원대.
6. Chanel 루쥬 코코 립스틱 (로톤데)

Metallic Passion

AI는 아직 우리의 메이크업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못하지만, 미학적으로는 상당히 가까이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련의 과학적 진보에서 영감을 받은 미적 감각과 대담한 하이 샤인 포뮬러가 결합되면서, 이번 시즌 런웨이는 거울처럼 반사되는 실버 컬러와 홀로그래픽 셰이드로 물결쳤다. 로에베 쇼에서 메이크업을 담당한 팻 맥그라스(Pat McGrath)가 모델들의 눈매에 크롬 컬러 그래픽 윙을 그리거나, 눈두덩에서 눈썹 위까지 대담하게 덮은 골든 돔을 연출한 것이 그 대표적인예. 미우미우 쇼에서는 실버 펜슬로 섬세하게 강조된 큐피드 보(Cupid’s bow)가 시선을 끌었고, 보테가 베네타 쇼에서는 메탈릭한 가짜 속눈썹이 미니멀한 메이크업에 눈부신 포인트가 되었다. 라콴스미스 쇼에서는 드라마틱한 실버-블루 아이 메이크업이, 라반 쇼에서는 시크한 크롬 네일이 액세서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시즌엔 골드, 실버, 브론즈 컬러가 런웨이 곳곳에서 목격되었죠. 이 트렌드는 강렬하면서도 일상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스마트한 스타일입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애시 홈(Ash K. Holm) 조언에 따라 메탈릭한 펄 섀도를 데일리 룩의 포인트로 활용해볼 것.

1. Chantecaille 르 파필론 컬렉션 다이애나 아이 트리오 3g, 12만6천원.
2. Nars 에프터글로우 템팅 아이섀도우 팔레트(라벤더 팔레트) 6.2g, 9만원.
3. Dolce&Gabbana 아이 데어 유 팔레트 12g, 10만원.

Glow Issue

이번 시즌 피부 표현에 관한 의견은 분분하다. 지난해 K-뷰티 룩의 부상과 함께 대대적으로 인기를 끈, 유리처럼 빛을 반사하며 영롱한 광채를 드러내는 ‘글라스 스킨 (Glass skin)’과 순수하고 깨끗한 스킨을 강조한 ‘클린 걸(Clean Girl)’ 룩이 90년대 메이크업과 더불어 여전히 강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에 대한 일종의 반작용인지, 베이스 포뮬러의 놀라운 발전에 연유한 것인지, 블러리한 피니시로 완성된 부드럽고 매끈한 새틴 스킨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최근 유행하고 있는 ‘드뮤어’ 룩이나 ‘모카무스’ 메이크업의 도자기처럼 은은하고 보드랍게 정돈된 스킨을 떠올려보라!). 그러나 촉촉한 유리알 스킨이든 번들거림 없이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된 벨벳 스킨이든 피할 수 없는 공통점이 하나 있으니, 하이라이터의 터치는 필수라는 것!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시어하고 은은하게 표현된 자연스러운 글로, 맑게 어린 광채는 여전히 피부 표현의 핵심이다.

1. Dior 디올 포에버 하이드라 글로우 메쉬 쿠션 SPF 50+/PA+++ 12g, 6만8천원대.
2. Prada Beauty 리빌 메쉬 쿠션 SPF 50+/PA++++ 12g, 10만 8천원.
3. Yunjac 스킨 퍼펙팅 글로우 프렙 베이스 SPF 43/PA+++ 30ml, 3만3천원.
4. Hourglass 일루션 루미너스 글로우 파운데이션 SPF 30/PA+++ 35ml, 9만1천원.
5. Givenchy Beauty 프리즘 리브르 스킨-케어링 코렉터 11ml, 5만9천원대.

Black Again

블랙 아이라인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어둡고 화려하게 강조한 눈매나 깔끔한 라인으로 강조한 눈매 모두 그 중심에는 블랙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가 있다. 샤넬 쇼에서는 두꺼운 블랙 아이라인 위에 블랙&메탈릭 스팽글을 믹스해 검게 반짝이는 눈매를, 보라 악수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쇼에서는 고전적인 레트로 윙팁 아이를 선보였다. 구찌와 캐롤리나 헤레라 쇼에선 클래식한 캐츠아이 라인이 과장된 무드로 연출되었고, 디올 쇼에서는 이를 뒤집어 언더 아이에 연출한 리버스 라인이 룩에 매혹적이고 에지 있는 변화를 더했다.

1, 2. Chanel 르 볼륨 드 샤넬(느와르) 6g, 5만7천원, 르 라이너 드 샤넬(느와르 프로퐁) 2.5ml, 5만6천원.
3. Gucci Beauty 르 마그네티즘 (이브 블랙) 7.5ml, 6만6천원.

포토그래퍼
이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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