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다한 줄 알았던 ‘웨지 슈즈’의 리부트
한때 온 거리를 휩쓸었던 웨지 슈즈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편안하면서 키가 훌쩍 커 보이는 마법 같은 효과에 많은 이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특히 이자벨 마랑의 웨지 하이톱은 셀럽들 사이에서 거의 교복처럼 여겨질 정도였으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가실테죠.
그런데 수명이 다 한 줄 알았던 이 웨지 스니커즈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발목을 슬쩍 감싸는 하이톱 디자인이 주는 안정감과 자연스러운 키높이 효과, 그리고 무엇보다 레트로 무드가 다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겠지요. 올봄엔 복고풍의 데님과 매치해 그 시절 감성을 제대로 살려보세요. 웨지 슈즈 특유의 투박함이 오히려 룩에 쿨한 포인트를 더해 줄 테니까요!

예전에는 주로 레깅스나 스키니 진에 매치해 날씬한 실루엣을 강조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넉넉한 데님과의 조합이 많이 보입니다. 뉴트럴 톤이나 파스텔 컬러로 새 옷을 입은 웨지 슈즈는 투박한 듯하지만 그만큼 안정감이 있고, 발목을 슬쩍 감싸는 하이톱 디자인이 주는 포근함까지 더해지니, 확실히 예전보다 더 매력적이에요. 웨지 슈즈 특유의 스포티한 무드가 복고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쿨해 보이는 것도 한몫하고요.
게다가 웨지 슈즈는 단순히 키를 높여주는 역할만 하는 게 아닙니다. 살짝 부푼 토 부분과 하이톱이 만들어내는 실루엣 덕분에 하체가 슬림해 보이는 효과까지 주니까요. 그러니 굳이 하이힐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청키한 스니커즈가 부담스럽다면, 이 신발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대안이 될 거예요. 신었다 벗었다 하기 좋은 벨크로 디자인이라는 것도 엄청난 장점이고요.
미니멀한 디자인의 웨지 슈즈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웨이드나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디테일을 줄인 대신, 실루엣으로 승부를 보는 거죠. 이런 타입이라면 쇼츠에도, 통 넓은 바지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거예요. 보다 길이가 긴 버뮤다 팬츠 기장에 매치하면, 발목부터 이어지는 라인이 훨씬 길어 보이는 효과도 주고요. 신발 컬러에 맞게,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삭스를 더해봐도 좋겠네요. 키치함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비율이 더욱 훌륭해질 겁니다.

이렇게 보면 웨지 슈즈가 다시 돌아온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몰라요. 한때 유행이 지나면 끝인 줄 알았던 아이템이, 이렇게 세련된 모습으로 돌아와 줄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러니 이 슈즈를 신을지 말지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다시 사랑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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