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으로 가늠하는 신체 나이
요즘 손톱이 자라는 속도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다면,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실제 손톱의 성장 속도는 나이에 따라 서서히 감소하거든요. 피부처럼 손톱도, 우리 몸의 노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인 셈입니다. 특히 최근 연구는, 손톱이 우리 몸 전체의 대사 기능을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증상에 주목하세요

손톱은 피부의 부속 기관 중에서도 재생 속도가 빠른 조직에 속합니다. 모발이나 피지선, 감각신경에 비해 성장하고 재생되는 속도를 우리 눈으로 확인하기 쉬운 것처럼 말이죠. 다시 말해 예전보다 성장이 더디고, 재생이 잘되지 않는다면 노화의 신호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증상 1. 손톱이 자라는 속도가 이전 같지 않다면

성인의 평균 손톱 성장 속도는 한 달에 약 3.5mm 수준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수록 손톱이 자라는 속도가 서서히 감소한다는 것인데요, 지난 연구에 따르면 20대 성인의 손톱 성장이 월 3.5mm인 것에 반해, 70대 이상은 월에 2mm 정도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열령별 손톱 성장 속도를 장기 추적한 결과 10년마다 0.1mm/월씩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죠. 이유는 노화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세포 분열 속도와 대사 속도, 산소 및 영양 공급이 감소되면서 손톱의 성장 속도에 영향을 주거든요.
증상 2. 손톱이 부쩍 얇고 갈라진다면

신체 노화 현상은 단순히 손톱의 성장 속도뿐 아니라 강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손톱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선 모세혈관을 통해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어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혈관의 탄력성이 줄어드는 등 혈류를 통한 영양 공급이 저하되죠. 노화로 인해 손톱을 구성하는 케라틴 단백질이 감소하고, 손톱 자체의 보습 및 보호막 기능이 약해지는 것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 50대 이후 여성의 50% 이상이 손톱 건조와 갈라짐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 2017)
꼭 챙겨야 하는 영양제와 운동법

2020년 뉴트리언츠(Nutrients)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손톱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보충해야 하는 영양소가 있습니다. 비오틴과 철분, 아연이 그 주인공입니다. 비오틴은 손톱을 구성하는 케라틴 합성을 돕고 손톱 표면을 탄탄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오틴이 부족하면 손톱이 쉽게 갈라지고 부서지죠. 철분은 여성에게 쉽게 결핍되는 영양성분인데요, 손톱까지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말초 혈류를 건강하게 하는 데에 필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연은 세포 재생과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손톱의 성장과 손상 복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죠. 세 가지 영양소를 두루 섭취하기 위해선 달걀, 견과류, 녹색 채소, 육류, 콩류 등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시 관련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손끝 마사지가 말초 혈류를 개선하고 손톱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일 30분 이상 가벼운 걷기 운동을 하거나, 손끝 스트레칭이나 손가락 돌리기 등 미세운동을 수시로 하는 것이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는 등 손 마사지를 습관화 하면 손톱 건강을 증진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나이가 들면, 일반 피부와 같이 손톱의 보습 능력이 약해지는 것을 감안해 핸드크림이나 오일을 수시로 바르는 것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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