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를 즐기는 쿨걸이 되, 25 FW 돌체앤가바나 컬렉션

명수진

DOLCE & GABBANA 2025 FW 컬렉션

돌체앤가바나의 DNA가 폭발했다! 섹시한 란제리와 보이프렌드 스타일의 카고, 데님, 레더가 화끈하게 뒤섞이며 작년부터 시작된 하우스 창립 40주년 자축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2025년 FW 시즌 돌체앤가바나의 테마는 ‘쿨걸(Cool Girl)’.

컬렉션은 런웨이의 대형 스크린에 모델 비토리아 세레티(Vittoria Ceretti)가 거리를 활보하는 영상이 나오며 시작됐다. 모델들은 돌체앤가바나 밀라노 본사인 메트로폴(Metropol)의 실내 런웨이를 빠져나와 거리에 설치된 특별 런웨이까지 워킹했다. 야외무대에는 이탈리아 로마 출신의 록밴드 모네스킨(Maneskin)의 베이스 연주자 빅토리아 데 안젤리스(Victoria De Angelis)가 디제잉으로 흥을 돋우었다.

대형 퍼칼라를 덧댄 오버사이즈 파카를 필두로 MM6 재킷, 카고 팬츠, 보이프렌드 데님, 스터드 앵클부츠, 슬립 드레스, 시스루 레이스 톱 등 터프한 것과 섹시한 것이 대담하게 믹스 매치됐다. 2025년 FW 시즌,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 페이크 퍼는 오버사이즈 코트와 카고 스타일을 하이브리드한 스커트, 초대형 가방 등으로 다채롭게 펼쳐지며 스트리트 감성을 더했다. 레더 베스트와 데님 팬츠에는 크리스털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내는 넘버 셔츠, 애니멀 프린트 코트, 웨스턴 스타일의 스웨이드 재킷, 니트 비니, 바라클라바, 고글 등이 쉴틈 없이 믹스 매치됐다. 이렇게 과감한 스타일링은 2000년대에 한창 유행했던 패션모델들의 ‘오프 듀티 룩’을 떠오르게 했다.

분위기는 급반전되어 마치 2부처럼, 총 24벌의 주얼리 드레스가 등장했다. 디스코볼처럼 반짝이는 실버 원피스에는 풍성한 오스티리치 깃털 장식을 더하고, 정교한 아르누보 패턴의 크리스털 장식을 아낌없이 더한 20년대 스타일의 플래퍼 드레스와 베이비돌 드레스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이를 입은 모델들은 마치 실사화된 바비 인형이 같았고, 이는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 듀오 디자이너의 여성성에 대해 품고 있는 로망과 대담한 미감을 새삼 깨닫게 했다.

피날레에서는 무려 78명의 톱모델들이 돌체앤가바나의 쿨걸이 되어 야외무대에서 댄스파티를 벌였다. 돌체앤가바나 전성기의 전형적 공식이 그대로 반복한 것은 다소 아쉬웠지만, 세기말 스타일을 좋아하는 젠지 세대들은 오히려 좋아할수도? 돌체앤가바나의 CEO 알폰소 돌체(Alfonso Dolce)는 2024년도 회계연도에 브랜드 매출이 17% 증가해 18억 7,100만 유로에 달했으며, 미국에 12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상
Courtesy of Dolce&Gabb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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