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화폭에 옮기는 작가 하종현의 ‘결정적 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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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은 60년대 후반 도시화와 경제 성장이 가져온 사회적 변화를 작업의 주제로 삼기 시작했다. ‘도시계획백서 67’(1967)은 근대화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 경관의 역동성을 높은 채도와 구조적 형태로 표현한 기하추상 작업이다. 캔버스 하단을 물결 모양으로 구부려 입체성을 부여한 것이 특징인데, 이는 평면 회화의 고정된 형식과 한계를 넘어서려는 하종현의 실험 정신을 보여준다.”
– 조희현(아트선재센터 전시팀장)
아트선재센터는 4월 20일까지 개인전 <하종현 5975>를 선보인다. 제목의 ‘5975’가 말하듯, 한국 사회가 격동적인 변화를 맞이했던 1959년부터 1975년 사이 탄생한 40여 점의 초기작들을 조명한다. 시기별로 나눠진 네 갈래의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시대의 흔적들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비정형을 뜻하는 엥포르멜에서 기하 추상, 실험미술, 단색화 등 끝없이 변화를 시도한 작가. 이번 전시에서 특히나 주목해야 할 작품에 대해 아트선재센터 전시팀장 조희현이 말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홍수정
- 사진
- 아트선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