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티드 백이 정답입니다.
어느덧 칼바람 불던 바깥 온도도 조금씩 포근해지는 느낌입니다. 이럴 땐 잠시 넣어두었던 쇼핑 욕구가 나도 모르게 스멀스멀 올라오기 마련이죠. 지난 겨우내 까맣고 큼직한 사이즈의 보부상 백에 의존하고 있었다면 올봄엔 좀 더 확실한 ‘잇 백’에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요? 프라다부터 미우미우, 발렌시아가, 생로랑 등 하우스 브랜드가 앞다퉈 집중하고 있는 벨티드 백이라면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단언컨대 이번 봄에는 길거리에서 저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벨티드 백을 든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될 겁니다. 허리에만 두르던 벨트가 왜 가방에 달려있느냐고요? 우리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 이 개성 넘치는 벨트는 해마다 제각기의 위치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가슴선에서, 때로는 히프 라인에서 마치 놓여서는 안 될 위치만을 골라 다녔고, 올해 비로소 가방이라는 액세서리에 안착하게 된 것이죠. 셀럽들의 옷차림을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넉넉한 사이즈의 벨티드 토트백을 든 클로에 세비니의 모습이 눈에 띄는군요. 매끈한 카멜색 가죽 가방에 매치한 진한 녹색 펠트 코트의 컬러 조합이 멋스럽네요.

두아 리파의 선택 역시 프라다입니다. 자칫 벨트 디테일이 과감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녀처럼 올블랙 컬러를 고른다면 데일리 백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겠어요.

엘사 호스크는 더 로우의 마고 백으로 벨티드백 트렌드를 이어갑니다. 벨트를 가방 전체에 두르지 않고 사이드의 포인트로 활용해도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군요.

스페인 브랜드 기마구아스는 이번 시즌 릴라 모스를 얼굴로 내세워 안나마리아 벨트백을 본격 홍보하고 나섰습니다. 스터드 백으로 이미 유명해진 브랜드지만 이제 슬슬 브랜드의 또 다른 시그니처 아이템을 만들 모양이에요.

미니 사이즈의 벨트백 역시 탄탄한 마니아층을 거느릴 듯합니다. 가방을 든 에디슨 레이처럼 작고 아담한 체구를 가졌다면 한 번쯤 눈이 가는 아이템이죠.

이탈리아 브랜드 메디아의 니나 백 역시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쌍둥이 모델 자매 카밀리와 줄리아 벤투리니가 론칭한 브랜드로 평소 스타일 좋기로 유명한 인플루언서들의 피드에서 요즘 가장 많이 보이는 백 중 하나죠.

케이티 홈스의 분신 백으로 유명한 마누 아틀리에의 르 깜봉 백 역시 눈여겨볼 만한 벨티드백입니다. 특히 백의 디자인을 크게 해치지 않는 미니멀한 벨트 디테일 덕분에 평소 튀지 않고 단정한 룩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은 대안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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