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보내는 ‘영양제 과다’ 신호 5가지

최수

영양제는 다다익선이 아니다

몸에 좋다는 것을 하나, 둘 더하다 보니 챙겨 먹는 영양제만 한 움큼이 되어버린 당신. 영양제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지만, 많이 먹는다고 해서 좋은 것은 전혀 아닙니다. 특히 복합 영양제와 단일 영양제를 혼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영양 성분이 중복되어 권장량 이상의 성분을 섭취하게 될 우려가 높죠. 이 경우,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피부 트러블이 계속된다면

피부 건강을 위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챙겨 먹곤 하지만, 특정 영양소가 여드름이나 발진, 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비타민 B6입니다. 비타민 B6는 신경전달 물질 합성과 면역 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과잉 섭취 시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고 피부 염증 반응을 촉진해 여드름과 발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국 피부과학회(AAD)에 따르면, 비타민 B6와 B12의 고용량 복용이 일부 사람들에게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거든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 B6는 하루 100mg을 넘지 않도록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피로감이 가시질 않는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이 지속되고 근육에 힘이 빠진다면, 마그네슘 과다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마그네슘은 근육 이완과 신경 안정에 도움을 주지만, 너무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무기력해지고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죠. 혈중 마그네슘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신경 전달이 둔화되고, 근육 수축이 어려워져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마그네슘의 적정 섭취량은 성인 남성 400~420mg, 여성 310~320mg입니다. 일반 음식에서 얻는 양과 상관없이 보충제로 섭취하는 경우 350mg을 넘지 않는 것이 권장되니 참고하세요.

3.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 장애가 지속된다면

칼슘은 위장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잉 섭취 시 위장 운동을 둔화해 소화 장애를 초래합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2,000mg 이상의 칼슘을 장기간 섭취하면 위장 장애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며, 심한 경우 신장 결석 위험도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소화 장애가 지속되면 칼슘 보충제 복용을 중단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에서 위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 섭취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선 음식과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마그네슘과 함께 복용하면 변비를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갈증이 심하고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현대인 결핍 1위로 꼽히는 영양소를 아시나요? 한국 성인 남성의 약 75%, 여성의 82%가 결핍인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D입니다. 체내 비타민 수치를 정상범위로 빠르게 회복하기 위해, 고함량의 영양제를 찾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물을 충분히 마셔도 갈증이 느껴지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타민 D가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해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지고, 이를 배출하기 위해 신장에서 많은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경우 혈액 검사를 통해 영양 상태를 확인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적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살피고, 필요한 만큼의 영양제를 먹는 습관을 실천해 보세요

사진
Instagram @evarankiin, unsplash,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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