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에 선 배우 이혜영과 감독 봉준호
지난 2월 24일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역시 다수의 화제작이 초청된 가운데, 홍상수 감독이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수상을 노렸으나 안타깝게도 최종 불발됐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 중 한 사람이죠. ‘단골 게스트’라 불러도 좋을 만큼 그간 수상한 횟수도 적지 않았는데요, 경쟁부문 최고 등급상에 해당하는 황금곰상 수상은 아직입니다. 올해의 황금곰상을 손에 쥔 인물은 영화 <드림스>를 연출한 노르웨이의 감독인 다그 요한 하우거루트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도 베를린 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혔습니다. <미키 17>은 런던 프리미어에 이어 비경쟁 부문인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에 초청돼 시사를 마쳤는데요, 상영이 끝난 직후, 호평이 이어졌다는 후문입니다. “세상 어떤 블록버스터와도 닮지 않은 신기한 스펙터클”, “인간의 본성부터 식민주의, 계급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다” 등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반응이 쏟아졌어요.
주연 배우인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에 대해서도 “최고”라 엄지손가락을 높이 추어올린 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의 개봉일인 2월 28일까지 불과 5일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에 이은 역작으로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 같다는 믿음이 영화제를 통해 피어났습니다.
한편, 티모시 샬라메의 핑크 패션만큼 우리에게 스타일로 깜짝 화제가 된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배우 이혜영입니다. 이혜영은 민규동 감독의 영화 <파과>로 베를리날레 스페셜 부문에 초대됐고, 공식 개막식 레드카펫에 섰는데요. 그는 짙은 네이비 컬러의 스트라이프 슈트를 착용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취재진의 카메라를 장악했습니다. 밝은 금발은 드레스업한 수트룩과 대조적으로 신선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선사해 그만의 매력을 잘 보여줬는데요, 이날 배우 이혜영은 1985년 영화 <땡볕>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를 찾은 이후, 40년 만에 다시 베를린을 찾은 것이라 특히 의미가 컸습니다.

영화 <파과>는 50대의 여성 킬러 ‘조각’과 그를 쫓는 미스테리한 킬러 ‘투우’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로, 오는 5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는 강미자 감독의 <봄밤>, 김무영 감독의 <폭력의 감각>, 이장욱 감독의 <창경>, 차재민 감독의 <광합성하는 죽음> 등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사진
- IMDb, Getty Images, Warner Bros. Korea, Instagram @itsnew_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