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팬츠의 멋을 두배로 끌어올리는 결정적 한 수

와이드 팬츠와 타비, 이 조합을 한번 해보면 고집하게 되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타비를 신어본 사람이라면 압니다. 이 독특한 앞코가 주는 매력이 남다르다는 걸. 하지만 신어보면 은근히 스타일링이 어렵죠. 존재감이 워낙 커서 룩 전체를 압도해버릴 때가 있고, 발끝이 동동 떠 보이기도 하고요. 이럴 때 해법이 되어주는 게 바로 와이드 팬츠입니다. 바지 밑단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면서 발등을 살짝 덮어주면 타비의 갈라진 앞코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멋스럽게 살아나거든요. 균형이 딱 맞아 떨어지는 조합이랄까요? 그럼 타비와 와이드 팬츠의 조합이 왜 이렇게 찰떡인지, 룩별로 살펴보아요.

타비가 어려울 거라고요? 가장 쉬운 조합부터 가봅시다. 데님 와이드 팬츠라면 실은 무조건 잘 어울릴 수밖에 없긴 합니다. 데님의 투박한 질감이 타비의 독특한 앞코를 자연스럽게 눌러주면서, 그 실루엣을 더 세련돼 보이게 만들어주거든요. 특히 발등을 덮을 정도로 길게 떨어지는 데님이라면 더할 나위 없죠. 여기에 컬러감 있는 가방 하나만 더해도 느좋 소리 듣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트랙 팬츠랑 타비, 처음엔 생소할 수도 있어요. 근데 은근히 볼수록 매력있습니다. 흐르는 듯한 트랙 팬츠의 실루엣이 타비의 구조적인 앞코랑 만나면, 밑단이 발등을 스치듯 덮어주니까 신발이 과하게 튀지 않죠. 블레이저 같은 포멀한 맛의 아이템을 믹스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거친데 세련된. 이게 가능할까 싶지만, 답은 네, 가능합니다. 헐렁한 실루엣에 다소 묵직한 타비가 더해지면, 중성적인 느낌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데요. 다만 중요한 건 컬러 매치! 뉴트럴 톤의 타비를 신어주면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블랙 타비를 신으면 묵직한 포인트 역할을 해줘요. 여기에 베레모나 후드 하나 더해주면? 세기말 스트릿 무드도 살릴 수 있겠죠.

와이드 팬츠지만 기장감이 짧고 디테일이 있다면, 타비 플랫을 매치 해보세요. 룩이 즉각적으로 깔끔해질 겁니다. 발등을 살짝 덮어주는 팬츠 덕분에 플랫이 밋밋해 보이지 않고, 타비 특유의 감각적인 앞코가 은근한 포인트가 되거든요. 이지하지만 세련된 룩을 원한다면? 이 조합, 추천입니다.

클래식한 트라우저에도 타비가 쏙 들어갑니다. 와이드 슬랙스와 타비 로퍼 조합은 실패할 일이 없어요. 발등을 덮는 슬랙스가 자연스럽게 타비의 존재감을 정리해주면서도, 신발의 실루엣이 스근하게 드러나니까요. 특히 블랙, 그레이, 네이비 같은 무채색 컬러를 활용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거예요.

올 블랙 룩이라면 타비의 매력이 더 극대화됩니다. 블랙 와이드 팬츠가 신발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발끝 실루엣이 훨씬 더 세련돼 보이거든요. 여기에 타비의 텍스처를 살짝 다르게 가져가면 더 멋스럽죠. 매끈한 가죽 소재부터 스웨이드, 패턴이 들어간 타비까지, 블랙 팬츠와 조합하면 어떤 디자인이든 멋스럽게 소화할 수 있어요.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컬러풀한 장갑이나 백으로 디테일을 더하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