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와 도이치, 현시점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만남이 베일을 벗었다

김나래

래퍼 제니 is back! 제니와 도이치가 ‘ExtraL’로 형성한 엑스트라 라지급의 기류

현시점,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랑데부’라고 말할 수 있죠. 제니 그리고 미국 힙합 신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 중인 신예 뮤지션 도이치. 지난 2월 21일, 제니가 예고한 대로 두 사람은 오는 3월 7일 공개될 제니의 첫 솔로 앨범 <Ruby>에 수록될 선공개 곡인 ‘ExtraL’를 발표했습니다.

도미닉 파이크와 함께한 ‘Love Hangover’, 제니 식의 한국적 오리엔탈리즘 해석이 빛을 발했던 ‘ZEN’의 뜨거운 열기가 채 식기도 전인데요. 두 사람의 협업곡은 과연 ‘엑스트라라지’ 급이라 불릴만한 화력을 품고 있어요.

깔끔한 아이보리 수트를 입고, ‘XL’라 새겨진 치아의 그릴즈(Grillz) 장식을 한 강렬한 모습으로 등장한 제니는 ‘파워풀’ 그 자체입니다. 블랙핑크 시절의 ‘힙’한 래퍼 제니가 떠올라 일단 반가웠어요. 이 노래는 세상을 향해 포효하는 두 여자의 근사한 선언문과 같습니다. “We lapping the men”, “Work work / This might hurt / I sweat hard / Wet t-shirt / Extra large / Ain’t scared of the dirt”, “This for my girls with no sponsor they got they own fundin” 등의 가사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듯이 성별과 무관하게 오직 능력으로 경쟁하고 앞서 나가는 여성들을 든든하게 응원하는 제니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거든요. 그룹이 아닌 독립된 뮤지션이자 CEO로서 제니가 맞닥뜨린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은 바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특히 반복되는 후렴구 “Do my ladies run this?”는 중독적입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제니와 도이치가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교대로 노래를 부르는데요, 누구에게도 힘이 쏠리지 않고, 균등하게 배분돼 제니와 도이치 모두의 매력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제니의 선공개 곡으로 새삼스럽게 확인 사살한 내용이 있다면, 제니가 선보인 솔로 곡들은 하나같이 콘셉트가 독보적인데, 매번 다른 사람이 된 듯 그에 합당한 비주얼과 보컬로 놀라움을 주는 제니의 놀라운 팔색조 매력인데요, 뮤지션으로서 실험적 시도를 멈추지 않는 그에게 존경의 마음이 들 정도예요.

제니는 ‘ExtraL’을 공개하기 얼마 전, 미국 배우인 찰스 멜튼과 연인 사이로 등장한 ‘Love Hangover’의 뮤직비디오의 비하인드 신을 볼 수 있는 영상과 한국어로 가사를 풀어주는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는데요. 관에 누워 있는 제니의 모습이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가 파격적인 ‘Love Hangover’는 마냥 나쁘지도 않고, 늘 좋지도 않은 그런 복잡한 감정이 담긴 사랑 이야기입니다. 엄청나게 과음한 다음 날이면 으레 찾아오는 숙취처럼 나를 나답지 않게 만드는 연인에 대해 화가 나지만, 그래도 보고 싶어 다시 연인을 찾게 되는 이중적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담았죠. 뮤직비디오 속에서 제니가 즐겁게 데이트를 하다가 사소한 사건으로 계속 죽는 모습이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이중적인 메타포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요.

각자 추구 미가 뚜렷한 블랙핑크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나란히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이제 정말 제니의 첫 솔로 정규 앨범 <Ruby>의 발매일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제니가 예고한 티저 영상에서는 도이치와 도미닉 파이크를 비롯해 차일디시 감비노, 두아리파, FKJ, 칼리 우치스 등과의 협업 소식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듣기만 해도 쟁쟁한 뮤지션들과 또 얼마나 다채로운 음악성을 펼쳐 보일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사진
Instagram @jennierubyjane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