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유난히 살이 찐 것 같다고? 다 이유가 있다

최수

나만 찐 게 아니었다니

최근 몸무게가 늘어나 우울했나요? 괜찮아요, 살이 찐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테니까요. 겨울은 본래 포동포동 살이 오르기 좋은 계절입니다. 거울 속 푸근해진 인상 만큼이나 겨울을 잘 보냈노라 정신 승리 해보자고요.

1. 날씨가 추워질수록 식욕이 증가하니까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때문에 겨울에는 기초대사율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죠. 그런데 왜 살이 찌냐고요? 한 연구에 따르면(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2016), 기온이 낮아질수록 우리 몸은 에너지를 보충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식욕이 증가하고,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죠. 추운 날씨가 인간의 식욕을 자극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고지방 고탄수화물 음식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Nutrition & Metabolism, 2020)가 있거든요. 뜨끈한 국물에, 달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이 당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2. 짧아진 해만큼 활동량이 줄어드니까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와 짧아진 낮시간으로 야외 활동이 줄어듭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하루에 소모하는 열량을 감소시키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운동 부족으로 소비 에너지가 감소하면서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운동 부족은 단순히 칼로리 소모량 감소뿐 아니라 근육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근육량까지 감소한다면 장기적으로 체중 증가를 가속할 우려가 있죠. 따라서 겨울철에서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일조량이 줄어 수면 패턴과 호르몬이 변하니까

일조량이 줄어들면 수면과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충분한 햇볕을 받지 못한만큼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수치가 떨어져 수면의 질이 저하될 수 있고, 이는 식욕 조절에도 영향을 미치죠.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 줄어들수록 식욕 호르몬인 그렐린이 증가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이 감소하거든요.

또한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식욕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호르몬 변화에 맞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수면을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첫 번째 입니다.

4. 계절성 우울증과 감정 식욕이 증가하니까

일조량 감소는 계절성 우울증(SAD, Seasonal Affective Disorder)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서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고, 기분 저하로 인해 탄수화물과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실제 미국의 정신건강의학 저널에 실린 연구를 보면, 계절성 우울증을 겪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탄수화물 섭취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기분 전환을 위해 달콤한 음식이나 고탄수화물 식품을 찾게 되면서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죠. 이러한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햇볕을 많이 쬐고, 가벼운 유산소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즐겨 드세요.

사진
Gettyimages, unsplash, i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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