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미우의 놀라운 이야기

정혜미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의 29번째 단편 영화 시리즈 공개!

15년간 이어져 온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은 현대 영화계에서 여성 감독이 이끄는 가장 오래된 단편 영화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미우미우는 독창적인 여성 감독들을 초대해 21세기의 허영심과 여성성을 탐구합니다. 영화 속에서 미우미우의 의상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닌 하나의 캐릭터로 활용되는데요.

이 프로젝트의 본질에는 미우치아 프라다가 평생 이어온 ‘모두를 위한 문화’에 대한 헌신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이를 문화 예술, 특히 영화로 확장하며 30년 넘게 미우미우를 통해 탐구해온 여성성에 대한 끊임 없는 도전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최근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의 29번째 단편 영화 시리즈가 공개되었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 조안나 호그(Joanna Hogg)가 연출한 작품 <Autobiografia di una Borsetta>는 기존 에피소들과는 차별화된 시도를 보여줍니다. 미우미우 핸드백의 시선을 따라가는 독창적인 연출을 통해 사물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영화는 토스카나 마렘마의 구릉진 풍경 위에서 시작됩니다. 바위 위에 놓인 미우미우의 완더 백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남겨져 있습니다. 이 백은 어디에서 왔고 또 어떤 시간을 지나왔을까요? 영화는 핸드백이 초현대적 공장, 광활한 이탈리아의 빌라와 빈곤한 도시 외곽을 지나 여러 주인을 거치는 여정을 담아냅니다. 특권층의 십 대부터 노동 계급의 암살자까지, 완더 백이 머문 다양한 손길과 공간을 통해 현대 사회의 계층과 욕망, 사랑 그리고 소멸을 이야기합니다.

조안나 호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사물의 시각적 관점’을 탐구했습니다. ‘핸드백의 시각적 관점이란 무엇일까? 만약 백이 세상을 바라본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영화는 광각 렌즈와 4대의 아이폰 16을 활용해 핸드백의 시선을 독창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배우가 아닌 비전문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현실감을 더했으며 빈곤과 부유함, 합법과 범죄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회적 풍경을 그려냈죠. 조안나 호그는 “핸드백은 죽지 않아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영원하죠.”라고 말하며, 이 오브제가 지닌 지속성과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Emma Corrin
Alexa Chung

이번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 단편 영화는 지난 2월 13일 런던에 위치한 커존 메이페어 시네마(Curzon Mayfair Cinema)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곳은 우먼스 테일을 애정하는 커뮤니티를 위해 편안하고 친밀한 공간으로 꾸며졌으며, 영화 상영 뿐만 아니라 감독 조안나 호그와 페니 마틴의 대담도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Langan’s Brasseries’에서 열린 칵테일 파티에는 엠마 코린, 알렉사 청, 아지야, 엘리 뱀버, 밀리 브래디 등이 참석해 함께 29번째 우먼스 테일을 함께 기념했습니다.

조안나 호그의 우먼스 테일 신작 영화는 현재 미우미우의 디지털 채널과 MUBI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
Courtesy of Miu m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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