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가방을 풀어헤칠수록 멋있어집니다

한정윤

가방은 제대로 들지 않을 예정입니다. 흐트러짐의 미학이랄까요?

트렌드는 점점 ‘자연스러움’ 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클러치도 꼭 쥐기보다 가볍게 감싸듯 들고, 토트백도 양 손에 힘을 뺀 채 툭 걸치는 식이죠. 버클을 다 채우지 않은 백, 루즈하게 묶인 스트랩, 무심하게 열린 지퍼 등, 작은 차이가 전체적인 스타일에 자유로운 무드를 더해줍니다. 룰은 없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의도된 무심함이 중요하죠. 마치 원래 그런 듯, 자연스럽게 말이죠. 가방을 풀어헤치고 멋 부리는 그 감각, 올해는 조금 더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denisechristensenbc
@alina_frendiy
@lolariostyle
@brunabear

너무 단정한 가방은 때로 과한 긴장감을 주죠. 살짝 열린 버클, 느슨하게 툭 들린 손잡이가 룩의 여유를 만듭니다. 버건디 톤의 빈티지 백을 자연스럽게 들어올린 첫 번째 룩, 그리고 클래식한 버킨을 후줄근하게 쥐고 있는 두 번째 룩. ‘꾸미지 않은 듯하지만 사실은 신경 쓴’ 무심한 쿨함이 느껴지죠.

@despi__naka

비즈니스 백이라고 다 똑같진 않죠. 타이트한 넥타이와 차분한 컬러의 슈트 팬츠를 입고도, 한쪽 어깨에서 슬쩍 흘러내리는 서류 가방이 룩의 분위기를 바꿉니다. 가득 찬 서류 더미가 자연스러운 연출을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옷을 갖춰 입었다고 해서 가방까지 빳빳할 필요는 없습니다.

@kotsanew

잠금장치를 풀어버린 가방, 손잡이 대신 몸에 바짝 밀착시켜 드는 방식. 마치 클러치 백처럼 자연스럽게 팔에 끼워 멋을 냅니다. 특히 부드러운 가죽 소재라면 이렇게 연출하는 게 훨씬 세련되게 보이죠. 신경 쓴 듯 안 쓴 듯, 그 미묘한 선을 유지하는 게 핵심입니다.

@aboutkmlikes

자리에 앉을 때마다 가방을 꼭 안고 있을 필요는 없어요. 자연스럽게 무심한 듯 바닥에 내려놓으면, 오히려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효과가 있죠. 계단에 루즈하게 놔둔 이 룩처럼 말이에요. 헐렁한 팬츠와 매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쿨한 분위기가 연출될 겁니다.

@sarahdenizz
@marianne_theodorsen

아직 픽포켓으로부터 안전한 한국이라지만, 가방을 활짝 여는 게 부담스럽다면? 가방 덮개용으로 작은 액세서리를 더해보세요. 키링, 인형, 컬러풀한 참 장식을 가방끈에 달아두면 열린 가방 문보다 그쪽으로 시선이 쏠리기 마련이니까요. 클래식한 백일수록 이런 작은 요소가 룩을 가볍고 재밌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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