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멋쟁이들은 이것을 더한다?
때로는 옷장을 열었을 때 뭔가 허전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죠. 옷도 잘 입었고, 컬러 매치도 완벽한데 뭔가 한 끗 부족한 기분이랄까요? 그럴 땐 브로치를 활용해보세요. 재킷의 라펠, 셔츠 칼라, 혹은 예상치 못한 곳에 하나 콕 찍어주면 룩이 확 달라집니다. 딱딱한 포멀 룩에 위트를 더할 수도 있고, 미니멀한 스타일에 감각적인 포인트가 되어줄 수도 있죠. 정해진 룰은 없습니다. 브로치의 위치에 따라 스타일이 바뀌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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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저 안쪽 깊숙한 곳에 브로치를 단다고요? 네, 요즘은 그렇습니다. 옷깃 위에 얌전히 얹는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자연스럽게 옷 사이로 녹아들게 연출하는 거죠. 이 룩에서는 클래식한 블랙 수트에 잠자리 모양의 골드 체인 핀이 시선을 끕니다. 넥타이를 가로지르는 듯한 위치 덕분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이동하면서 룩에 유연한 움직임을 더해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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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이어 튤립까지, 브로치 하나만 봐도 취향이 보이는 룩입니다. 브로치는 작은 장식 같지만, 사실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 그리고 스타일링을 대하는 태도까지 담아낼 수 있는 요소죠. 이 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브로치뿐만이 아니에요. 은은한 블루 톤온톤 수트에, 라펠 위를 장식한 튤립 브로치. 자연스럽게 포멀한 무드에 부드러운 온기를 더해주죠. 게다가 손에 들린 PVC 백과 실크 스카프까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소재를 선호하는지, 심지어 어떤 방식으로 소지품을 연출하는지까지 한눈에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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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달걀 프라이 브로치. 브로치 하나로 클래식한 슈트가 이렇게 장난기 넘치는 룩이 될 수도 있네요. 자고로 멋쟁이라면 이처럼 포멀한 룩에 위트 한 스푼을 더하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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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프레피 룩에 브로치를 하나 더했다고 룩이 크게 바뀔까요? 대답은 YES! 블루 셔츠와 타이, 니트 베스트라는 프레피의 정석적인 조합에 엠블럼 브로치를 더하니, 확실히 룩이 더 정돈된 느낌이에요. 브로치의 위치도 절묘합니다. 교복의 상징처럼 자리 잡아 룩에 더욱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죠. 때로는 아주 작은 디테일 하나가 스타일의 완성도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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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야 우아하다’라는 브로치의 공식이 깨진 지는 꽤 됐죠. 큼직한 플라워 모티프, 털실 뭉치처럼 몽글몽글한 장식들이 옷 위를 점령하고 있어요. 과감한 크기의 브로치는, 단순히 포인트를 넘어 옷의 실루엣까지 바꿔놓는 역할을 합니다. 가슴팍 한가운데 브로치를 배치하면 상체 비율이 강조되고, 룩의 중심이 확실하게 잡히죠. 브로치를 어디에 다느냐에 따라 룩의 균형이 달라지는 만큼, 스타일링할 때 위치 선정도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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