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식탁에 오르는, 노화를 촉진하는 의외의 음식들

최수

믿었던 너마저

요즘 ‘저속 노화’ 식단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곧 노화 속도를 결정하기 때문이죠. 최근엔 어떤 식단을 먹느냐가 신체뿐 아니라 인지 기능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포춘지에서도 ‘노화를 가속하는 음식’을 발표하며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1. 카페인이 풍부한 커피

과도한 커피 섭취는 노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2021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하루 6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뇌 용적이 작아지고 치매 위험이 5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또 다른 연구에선, 카페인과 텔로미어의 관계성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을 보호하는 염기쌍으로 신체가 노화될수록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한 연구에서 커피 섭취량이 늘수록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커피의 적정 섭취량은 하루 1~2잔 정도입니다. 적당량의 커피는 심혈관 지방을 예방하고, 체내 항산화 효과를 증진하는 등 건강상의 이점이 많죠. 따라서 과하지 않은 정도로 즐긴다면 앞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커피를 많이 마시는 편이라면, 카페인이 적은 허브차나 보리차와 같은 대체 음료를 고려해 보세요.

2. 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유제품

유제품은 칼슘과 단백질의 훌륭한 공급원이지만, 전유(Whole milk)처럼 지방을 제거하지 않은 제품은 유의해야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유제품 속 지방은 다른 고지방 식품처럼 염증을 유발해 전립선암, 파킨슨병, 인지 기능 저하 및 생물학적 노화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미발효 우유를 하루 300ml 이상 섭취하는 여성은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죠.

전유라 불리는 일반 우유 대신 저지방 혹은 무지방 우유를 선택하거나 요거트와 같은 발효유를 선택하는 것이 대안이 됩니다. 다만 지방이 낮아질수록, 비타민 D, A, K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가 줄어들고 포만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세요.

3. 향신료가 가득한 매운 음식

향신료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아시나요? 중국에서 15년간 노인을 추적 연구한 결과, 하루 50g 이상의 고추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흥미로운 건, 고추를 많이 섭취한 이들은 평균적으로 낮은 체질량지수(BMI)를 지녔다는 것인데요. 체질량 지수는 건강했지만 인지기능 저하, 즉 치매 위험이 더 높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결과입니다. 실제 고추 섭취가 체이나 혈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있기에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됩니다. 일반적인 캡사이신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2~6mg인데요, 청양고추로 환산하면 하루 1~2개 사이라는 점을 참고하세요.

사진
Gettyimages, Splas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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