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Fashion2025.01.30
색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25 SS 샤넬 오뜨 꾸뛰르 컬렉션
편안함에는 형태가 있고, 사랑에는 색이 있는 것
지난 1월 28일, 샤넬 2025 봄-여름 오뜨 꾸뛰르 컬렉션이 파리 그랑 팔레에서 공개됐습니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버지니 비아르가 떠난 후 마티유 블라지가 첫 컬렉션을 선보이기 전, 샤넬은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탐구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이번 오뜨 꾸뛰르 컬렉션에서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섬세하고 대담한 색 조합을 통해 가브리엘 샤넬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색’을 재조명했죠. 과거 가브리엘 샤넬은 파격적으로 블랙을 사용해 패션계에 혁명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해집니다. 동시에 뛰어난 색채 예술가이기도 했던 그는 블랙과 화이트의 모노톤 컬러부터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 비비드 컬러에 이르기까지 모든 컬러를 다루었죠.
그랑 팔레의 본당 중앙에는 샤넬과 무한대 기호를 연상시키는 더블 C 형태의 런웨이가 설치됐습니다. 유니크한 런웨이 위에서 시작된 쇼는 다채로운 컬러를 선보이며 낮에서 밤으로 전개됩니다.
새벽의 여명부터 밤하늘의 반짝임까지, 실크, 트위드 소재 등을 통해 표현한 모습. 가벼운 소재와 섬세한 트롱프뢰유 덕분에, 컬러 그라데이션이 돋보이는 자수 시폰과 페인팅한 레이스는 트위드를 보는 것 같은 착시 효과를 일으킵니다. 오뜨 꾸뛰르의 뛰어난 기술력이 몽환적이고 극적인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한 것이죠. 단추와 자수의 고급스러운 디테일과 풍성한 실루엣도 눈에 띄는데요. 수정, 메탈, 라인스톤 버튼에서는 달, 태양, 까멜리아 모티프를 확인할 수 있죠. 샤넬의 아이코닉한 컬러인 블랙을 사용한 블랙 벨벳 벨트에도 달과 태양 장식이 등장한다고.
올해로 탄생 110주년을 맞이한 샤넬 오뜨 꾸뛰르는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과 기술력의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가브리엘 샤넬과 샤넬의 정신을 복습하며 하우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 모습이네요.
편안함에는 형태가 있고, 사랑에는 색이 있는 것
-가브리엘 샤넬
- 사진
- Courtesy of Ch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