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되고 싶었냐고요? 네, 틀린 말은 아닐 거예요.”

김민지, 권은경

종종 무대에서 화사하게 웃고 춤추던 조유리는 숱한 오디션 기회를 잡지 못해 좌절하고 있을 때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준희’를 만났다.

인생을 거는 게임으로 살아남고자 했던 어린 여자의 생존 본능과 기회에 목이 타는 신인 배우의 절박함은 그렇게 서로 포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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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2001년생이시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밖에서주로 뭘 하면서 놀았나요?
조 유 리 그냥 뛰어놀고, 놀이터에서는 구름사다리를 타거나 철봉에 매달리면서 놀았던 것 같아요. ‘얼음땡’, ‘경찰과 도둑’ 놀이도 한 기억이 나요.

우리 유튜브 촬영 때 언급한, 이진욱 씨가 알려줬다는 딱지치기팁 말이에요. 딱지 내부에 ‘후후’ 하고 숨 불어넣는 거. 그게 그냥 퍼포먼스만은 아닌 것 같아요. 납작한 딱지에 조금이라도 부피감을 만들려는 몸부림이자 신성한 의식이랄까요.
맞아요, 그런가 봐요. 송영창 선배님은 딱지 안에 다른 종이를 한 겹 더 끼워서 두껍게 만들면 더 잘된다는 얘기도 들려주셨어요.

유리 씨 세대한테도 공기가 익숙한가요?
네, 다들 공기놀이 많이 했어요. 저는 공기를 잘 못해서 거기에 못 끼었을 뿐이지.

문방구에서 파는 공기들은 너무 가벼워요. 공기의 고수는 그냥 놀 때도 가벼운 돌을 들지 않습니다. 안에 뭘 넣어서 공기 알을 무겁게 만들죠.
하하. 그래요? (웃음)

유리 씨 연습생 생활하기 전에 피아노를 오래 쳤다면서요. 예전에는 피아노 전공 준비할 때 손가락을 무겁게 만들려고 손가락마다 작은 모래주머니를 달고 연습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좀 유별나지만, 그러다 주머니를 떼면 손가락이 훨씬 가볍고 날렵하게 돌아가니까요.
와! 저는 그렇게까진 안 해봤어요. 대신 악력기는 달고 살았죠. 피아노 학원 두 군데씩 다니면서 하루 일과를 그냥 피아노로 채우곤 했어요. 예술 중학교 입학을 준비했거든요, 떨어졌지만. 방과 후에 피아노 연습, 집에 와서도 복습, 아침에 눈 뜨면 학교에 가고 그런 일상을 반복하는 식이었어요.

그러다 합창부와 연극부 활동을 거치면서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고, 아이즈원 멤버가 되었죠. 이제는 솔로 가수이자 신인 배우이기도 하고요. 좀 독기 있는 편인가요?
아니요. 제가 독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낙천적이지도 않고요. 좀 게으른 편이에요. 일할 때나 모든 걸 쏟아붓지, 일 없으면 저녁 6시까지 침대에 누워 있기도 해요. 밖에 나가거나 운동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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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들은 유리 씨 성격에 대해 어떤 말을 하나요?
털털하다는 말 많이 듣고,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냐’는 말도 종종 듣고. 참, 최근에 진짜 기분 좋은 말을 들었어요. 시상식 참석차 연말에 해외에 나갔을 때 어릴 적부터 같이 연습생 생활을 했던 친구들과 아주 오랜만에 시간을 보냈거든요. 르세라핌의 허윤진과 키스오브라이프의 나띠요. 호텔방에서 같이 먹고 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너는 왜 이렇게 똑같아?’ 그 말이 그렇게 감동적이었어요.

함께 갈고닦던 시절의 친구들을 통해서 변함없는 자신을 확인했군요.
저 자신이 너무 좋아진 순간이에요. 돌이켜보면 데뷔한 이후 내가 무언가를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봐 생기는 두려움이 저를 갉아먹기도 했거든요. 스스로 자존감을 떨어뜨리기도 했고요.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 합류했을 때 자존감이 좀 채워지지 않았을까요? 어느 날 녹음 스튜디오에 있을 때 캐스팅에 최종 합격했다는 회사의 연락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그때 어떤 노래를 녹음 중이었어요?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OST 녹음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그해인 2023년 연말에 앨범을 낼 계획이었거든요. 그런데 모든 계획을 아주 급히 변경했어요. 오디션에 합격하자마자 바로 앨범 준비를 해서 촬영 전에 냈죠. 활동 마친 후엔 바로 염색하고 <오징어 게임> 촬영에 들어갔고요.

유리 씨도 회사도 당시 기분 좋게 정신없는 시기를 보냈겠네요. 저는 오디션 과정이 궁금해요. 꽤 여러 차례 봤죠?
네. 처음에 비대면으로 비디오테이프를 보낼 때도 지정 대사가 주어지긴 했어요. 준희의 대사 같기도 하고 준희보다 악역의 대사 같기도 한,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였어요. 실제 작품에 쓰인 대사인지는 찾아봐도 안 나오더라고요. 아마 주어진 상황에 따른 해석이 좋았던 배우를 다음 오디션으로 또 보고 그런 것 같아요. 황동혁 감독님을 처음 만난 자리는 3차 때였어요.

게임을 할 때도 몇 라운드를 깨야 왕을 만나잖아요. 드디어 만났네요, 왕을(웃음).
저 정말 엄청나게 긴장했어요. 준비를 진짜 열심히 했어요.

진짜 열심히 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거죠?
연습하면서 매일 제 모습을 찍어보기도 하고, 정확히 어떤 캐릭터인지 모르고 그 자리에 가는 거니까 나름 감독님이 원하는 게 뭘지 추측하려고 했죠. 사실은 제대로 추측했다기보다 걱정이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는 말이 맞을 거예요. ‘내가 어떻게 해야 그런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싶어서 옷장에 있는 가장 칙칙한 의상을 골랐어요. 헤어스타일도 부스스하게 하고, 셀프 메이크업으로 다크서클도 좀 연출하고 나갔어요(웃음).

황동혁 감독 앞에서 무슨 연기를 했나요?
30분 전에 도착해 지정 대본을 받았어요. 준희의 대사도 있었고, 시즌 1 캐릭터들이나 다른 작품 속 캐릭터의 대사도 있었어요. 그걸 막 외워야 하는 게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상황과 인물에 대해 해석해보고 감독님 앞에서 연기하는 거죠. 자유 연기도 했고.

충분히 잘한 것 같아요? 물론 잘했으니까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준희가 되었겠네요.
그냥 당시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붓고 나온 기분이었어요. 잘했다거나 못했다기보다는 ‘두 번 하라고 해도 난 못해’ 하는 마음으로 나온 것 같아요. 그러고서 4차 오디션도 봤어요.

어머, 오디션은 대체 언제까지 보는 것인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때는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연기를 보여줘봐라’ 느낌이었어요. 저는 눈물 연기를 들고 갔습니다.

이제 한 번 울 차례가 되었죠. 눈물은 금세 떨어졌나요?
글쎄, 눈물이 안 나는 거예요! 나는 충분히 슬픈데 눈물이 안 날 때가 있잖아요? 한 번 더 해보겠다, 시켜달라 했더니 얼마든지 다시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저렇게 몇 번 더 해보니 갑자기 막 눈물이 나는데… ‘컷’ 소리를 하셨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계속 울다가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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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연기를 확인하는 것만큼 조유리라는 사람 개인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많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 대화는 안 했어요?
간단한 대화를 하긴 했는데, 깊게 들어가진 않았어요. 저 말고도 뒤에 여러 배우가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시즌 2와 3으로 나눠 공개되지만, 그 모든 이야기를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쭉 촬영했죠. 현장에 머무는 느낌은 주로 어땠나요?
전체 참가자들을 넓게 담는 신에서 주요 캐릭터가 저 멀리 코딱지만 하게 보일 상황이면 굳이 그 신에 참여하지 않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연기 초보잖아요. 조감독님들께서 제가 현장을 좀 느껴볼 수 있게끔 그런 촬영 때도 넣어주셨어요. 처음엔 그 유명한 세트장에 들어왔다는 데서 ‘와! 대박’ 하는 감탄사가 속으로 나왔어요. 그러다 침대에서 누워 있다 일어나는 신으로 드디어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그 장소가 다르게 보이고 너무 무서운 거예요.

관찰자 모드였던 조유리에서 낯설고 수상한 곳에 던져진 진짜 준희로 접속한 순간이었을까요.
제가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여기 진짜 무섭다’, ‘정말 기괴하다’였어요. ‘나 이러다 진짜로 죽는 거 아니야?’ 싶은 때도 있었고요.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저 자신이 신기하면서,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싶더라고요. ‘아, 이대로 가면 되겠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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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는 코인 유튜버인 전 남자친구의 영향으로 투자했다가 실패하고서 문제의 게임에 참가합니다. 임신까지 한 몸이죠. 준희라는 인물에게서 받은 큰 인상은 무엇이었어요?
불쌍함. 너무 안타깝고 불쌍했어요. 내 또래 여자아이일 텐데, 어찌 이런 상황이 되어서 제 발로 그런 게임에 들어갔을까 싶으면서.

그리고 반년 동안 잠적했던 남자친구 명기를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죠. ‘전 남자친구’라기보다는 ‘그놈’이라고 하면 될 텐데요. 유리씨였다면 그렇게 그놈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글쎄요. 저라면 준희처럼 이야기를 나누지도 않았을 것 같아요. 저는 대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자꾸 말 받아주네.’ 어쨌든 명기와 자꾸 말을 나누게 되고, 받아주잖아요. 준희가 명기에게 마음이 아예 없진 않다고 설정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에요. 만약 저였다면 명기가 무슨 말을 하든 안 받아줬을 거예요.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죠. 준희는 그중 가장 ‘작은 아이’이자 임신부이기도 합니다. 준희가 시즌 2와 3의 전체 이야기 속에서 어떤 공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물인지도 생각해봤나요? 왜, 분위기를 조금은 다르게 전환시켜주는 캐릭터가 있잖아요.
준희를 보는 분들이 ‘아이고, 저런 어린애가 여기는 또 어떻게 와서’ 같은 안타까움이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안타까운 사연이 있겠지만요. 극 중 준희가 임신부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에는, 시청자가 ‘극의 흐름이 좀 더 잔인하고 자극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겠다’고 짐작할 것 같기도 했어요. 하지만 준희를 연기한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안쓰러운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거였어요.

‘준희’가 조유리의 솔로 작품이라면, 거기에 가장 큰 지분으로 피처링해준 분은 어머니 같아요. 유리 씨를 임신했을 때와 아기시절일 때를 기록해놓은 육아일지를 간직하고 계셨으니까요.
두 권에 정말 많은 내용이 있었어요. 제가 흙장난을 해놨다는 날에는 ‘나중에 유리가 크면, 나무를 뽑으면 나무가 많이 아플 거라고 알려줄 거야.’, ‘내 화장품을 가지고 놀면서 다 망가뜨렸는데 유리가 너무 귀여워서 웃어버렸다. 아가야, 항상 행복하게 자라렴.’ 뭐 이런 일상의 기록들. 아주 감상적이고 또 감동받게끔 하는 내용들이에요. 네, 큰 도움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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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게임 진행요원이 ‘우리는 당신들을 해치려는 게 아니라 기회를 주려고 하는 거다’ 이런 말을 해요. 조유리 인생에 찾아온 결정적 기회는 아무래도 <오징어 게임>일까요?
아이즈원 멤버가 된 것과 <오징어 게임>에 캐스팅된 것, 그 두 번? 그런데 저는 저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기회, 불합격했던 오디션 경험들에 더 가치를 두긴 해요. 정말 수많은 오디션에 떨어졌거든요. <오징어 게임> 오디션을 볼 때는 제 모든 걸 쏟아부을 수밖에 없었어요.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예요.

자꾸만 오디션에 떨어지니 좌절해서요?
완전. 사실 제 나이대와 맞지 않은 역이나 아예 가망이 없는 경우에도 경험을 쌓기 위해 도전한 거라 그게 그렇게 슬플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나 어떡하지? 이제 뭐 해서 벌어먹고 살지?’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어요.

준희 느낌을 내기에 적기였다는 거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맞아요, 그랬어요. 오디션을 볼 때도 저도 모르게 몸이 막 부들부들 떨리는 순간이 있더라고요. 역할을 따내려고 거의 미쳐 있었던 제 모습이, 살아남기 위한 준희의 모습과 오버랩되어서 더 잘 나타났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온갖 떨어진 경험들에 감사한 거죠. 제가 준희에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줬으니까.

Mnet <아이돌 학교>나 <프로듀스 48>이라는 서바이벌 오디션에 도전하던 조유리는 결국 스타가 되고 싶었던 걸까요?
스타가 되고 싶었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죠. 그 이유가 중요할 거예요. 스타는 큰 무대에서 노래할 수도 있고, 작품으로 연기할 수도 있잖아요. 언제든 나에게 기회가 있다는 거. 그 모습을 또 많은 사람이 봐준다는 거. 그걸 원했던 것 같아요. 그런 삶이 가능하다는 건 곧 스타라는 뜻이잖아요.

블록버스터 작품의 가장 어리고 새로운 스타에겐 이제 어떤 기회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조만간 차기작에 들어갈 듯합니다. 앨범도 곧 낼 거예요. 앨범을 낸 지 시간이 좀 흘러서 팬들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팬 미팅도 할 생각이고요. 이 기회를 잘 이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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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 though Jo Yu-ri was known for her bright smiles and vibrant dances on stage, she failed countless auditions. Then, she seized opportunity to become “Jun-hee” in <Squid Game> series. The survival instinct of young lady who tried to survive in deadly games overlapped with a desperate new actor yearning for an opportunity. 

<W Korea> I heard that you were born in 2001. What kinds of games or activities did you enjoy in kindergarten or elementary school?
Jo Yu-ri I just ran around, played on jungle gyms, and climbed on monkey bars. I also remember playing games like freeze tag game and cops and robbers game.

When we were shooting YouTube clip, you mentioned that Lee Jin-wool told you to breathe into Ddakji as a tip for flipping it. I think it’s more than just a performance. I’d say it’s sacred ritual and struggle to add volume to the flat folded paper.
Maybe you’re right. Song Young-chang told me another tip to put an extra layer of paper inside Ddakji to make it thicker.

Is your generation familiar with Gonggi stone game, too?
Yes, my friends played it a lot, but I couldn’t joint them because I wasn’t good at it.

The stones you buy from stationery stores are too light. The masters of Gonggi game put something inside the stones to make them heavier.
Really(laughs)?

I heard that you played piano for a long time becoming a trainee. Some people practice piano with small sandbags attached to their fingers to make the fingers heavier. It may sound strange, but the fingers would feel much lighter and faster without the sandbags.
Wow! I hadn’t gone that far, but I did use a hand gripper all the time. I used to attend two piano schools and practiced piano throughout the day. I was preparing to get into an arts middle school, but I failed eventually. At that time, I practiced piano after school, practiced piano at home, and went to school in the morning. 

Then, you joined choir and drama clubs, prepared to debut as an idol, and became a member of IZ*ONE. Now, you are a solo singer and a new actor. Do you think you have a strong motivation?
Not really. I’m not that strongly motivated. Still, I’m also not too optimistic. I’m kind of lazy. After putting all energies into working, I would lie in bed until 6 p.m. I also don’t enjoy going out or working out that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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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do your close friends say about your personality?
People often describe me as an easygoing person. Some people ask me why I try so hard. Oh, I recently heard a compliment that really touched me. I went abroad to attend an award ceremony, and I reunited with friends I trained with long ago. They were Huh Yun-jin from LE SSERAFIM and Latty from KISS OF LIFE. We gathered at a hotel room to eat and chat. Hearing them say, “You haven’t changed at all,” was incredibly touching. 

You must have been glad to hear that from the friends you’ve trained with.
Yes, it was a moment where I felt good about myself. Since my debut, I had the fear of screwing or failing at my career. Such a fear pressured me and chipped away my self-esteem.

<Squid Game> series would have been a good chance to improve your self-esteem. You were in a recording studio and got a call from your agency for passing the audition. What song were you recording when you got the call?
I was recording the soundtrack for drama <See You in My 19th Life>. I was planning to release an album at the end of 2023, but I changed all the plans. After passing the audition, I immediately started preparing the album production, and I could release it before filming began. After the album release, I dyed my hair and joined <Squid Game>.

It must have been a busy but exciting time for you and your agency. Can you tell us more about the audition process? Were there multiple sessions?
Yes. I first had to send videotape of me, and I had to read aloud the script lines. I couldn’t guess the character, because the lines seemed to match Jun-hee or villain. I searched whether those lines were actually used in the series, but I couldn’t find them. I guess the actors who interpreted the situation better got a chance for the next audition. I first met Director Hwang in the 3rd audition s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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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like completing game rounds to meet the final boss. You finally met the final boss (laughs).
I was extremely nervous, but I had worked so hard for the audition.

How did you prepare for the audition?
I recorded myself practicing every day. Since I didn’t know the character, I tried to guess what the director wanted from me. Even though I wasn’t entirely sure about the character, I spent a lot of time thinking about the character. For example, I wanted to dress like a player of the Squid Game, and I chose the dullest clothes I had. I also tried to make my hair look messy and even wore makeup myself to add dark circles (laughs) under my eyes.

What scene did you act in front of Director Hwang?
I arrived at the place 30 minutes earlier and got the script. There were lines of Jun-hee and lines of characters from other works. I didn’t have to memorize those lines. Instead, I interpreted the situation and character within a short time and played the character in front of director. I also got a chance to appeal myself through acting.

Did you think you did well? I’m sure you did great since you were Jun-hee in <Squid Game> series.
I showed everything I could at that time. I can’t say whether I did well or not, but I was desperate because I didn’t want to go through them again. Then, I won the chance for the 4th audition session. 

4th session? The audition lasted too long!
I can’t remember clearly, but I was asked to show the acting performance I wanted. So, I chose to act out a crying scene.

Tear scene can’t be missed. Were you able to cry soon?
Well, tears didn’t come out. I was emotionally sad enough, but my eyes were still dry. I asked if I could try again, and they allowed me to take my time. After several attempts, the tears suddenly came. The director said, “I could stop, but I couldn’t control my tears. So, I kept crying before leaving the room.

While checking performance, Director Hwang must have been curious about you as a person, too. Did you two have a deeper conversation?
We had a brief conversation, but we didn’t go that deep since there were many other actors waiting behind me.

<Squid Game> was released separately in Season 2 and 3, but you filmed the entire story over a considerable period. How did you feel on the set?
In a wide shot that involve all the game participants, main characters may seem small in the background. In that case, you don’t have to be in that scene. However, since I was a new actor, the assistant directors encouraged me to be in those wide shots, so that I can fully experience the set. At first, it felt like a dream to be standing on the famous Squid Game set. But once we started shooting the scenes by waking up from the bed, the set seemed completely different and terrifying. 

Was that the moment when you turned from Yu-ri as observer into Jun-hee thrown into a strange and wired place?
The first feeling I had was, ‘this is place is too scary’ and ‘this place feels so creepy.’ I even thought ‘What if I really die here?’ It felt strange to have these thoughts, but it was a good sign, indicating that I was on the right track for portraying the character.

Jun-hee’s ex-boyfriend was a crypto YouTuber. She invests in cryptocurrency and joins the game after failure. She was even pregnant. What was your biggest impression of Jun-hee?
She was such a pity and tragic character. She was around my age, but she ended up joining the deadly game due to her poor situation.

Her ex-boyfriend, Myung-gi, disappeared for half a year, but they meet again during the game. Calling him ‘ex-boyfriend’ sounds too nice, though. If you were in Jun-hee’s situation, how would you have reacted to see him there?
Hmm. I wouldn’t have even spoken to him. I kept thinking this as I read the script, ‘why is she even responding to him?’ Jun-hee keeps talking with Myung-gi anyway. That’s why I thought she must still have some feelings left for him. If I were Jun-hee, I wouldn’t have given him a chance to talk whatever he s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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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are so many characters in <Squid Game> series. Among them, Jun-hee is the “youngest” girl who is pregnant. Have you thought about the mood Jun-hee will create in the whole story of Season 2 and Season 3? Jun-hee could have been a character that changes the mood.
I wanted the viewers to feel sorry for Jun-hee and think, ‘how did a young girl like that end up here.’ Of course, all the game participants had sad backstories. Still, I thought that viewers might assume that the story will develop in cruel and brutal direction as they find out the fact that Jun-hee was pregnant. My primary goal in portraying Jun-hee was to evoke a sense of sympathy from the viewers.  

As you played a pregnant character, your mother must have played the biggest supporting role. She kept journals of her pregnancy and your childhood. 
Yes, there are two books filled with records of me. For example, she wrote “She played in dirt. When she grows up, I’ll tell her that pulling out trees can hurt them” and “She ruined my cosmetics while playing with them, but I couldn’t help laughing because she was cute. Sweetie, I wish the best for you.” I was deeply touched by these daily records. My mom did help me a lot.   

A game operator tells Jun-hee, “We’re not trying to harm you. We’re giving you an opportunity.” Do you think <Squid Game> is your critical life turning point?
My critical turning points were becoming a member of IZ*ONE and being cast in Squid Game. However, I put more value in the opportunities I missed and auditions I failed. Since I failed countless auditions, I had to pour everything I had during <Squid Game” audition. It was the toughest period in my life.

Was it because you kept failing auditions?
That’s right. Some of those auditions weren’t for my age, and I even got auditions just to build up more experience. So, I was not too devastated. Still, I couldn’t help thinking, ‘What should I do? How should I make a living?’

It sounds like you were at the perfect timing to express Jun-hee.
Exactly. When I was auditioning, there were moments where I found myself trembling uncontrollably. I was almost crazy trying to get the role, and that overlapped with Jun-hee’s desperation to survive. So, I’m grateful for all of the failures I experienced, because they made me more relatable to her.  

You challenged survival auditions, such as Mnet<Idol School> and <Produce 48>. Were you chasing a dream of becoming a star?
Although I can’t deny that I wanted to be a star, the reason behind it matters. When you become a star, you can sing on bigger stages and act in diverse works. I wanted to become a star because I wanted to be surrounded by opportunities and seen by large audience. To enjoy such a life, you have to become a star.

Now that you’ve become the youngest and newest star in blockbuster series, what opportunities await you next?
I’ll be shooting a next work soon. I’ll also release an album. It’s been a while since my last album, and my fans are waiting for my new album. I’m also planning a fan meeting. I hope to make the most of the opportunities I have now.

포토그래퍼
김희준
스타일리스트 | 김민준
스타일리스트 | 김민준
헤어 | 장혜연
헤어 | 장혜연
메이크업 | 이봄
메이크업 | 이봄
네일 | 김나현
네일 | 김나현
세트 | 전민규
세트 | 전민규
어시스턴트 | 김수림
어시스턴트 | 김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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