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정말 잘 살아남았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

이예진, 전여울

지독히도 풀리지 않는 인생이 있다면, <오징어 게임> 시즌 2 속 이진욱이 맡은 ‘경석’의 인생이 그랬다.

어쩌다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 되었고, 그 아이가 혈액암에 걸려 생사를 건 게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인물. 꼬일 대로 꼬인, 그늘진 인생. 이 인물을 맡은 이진욱은 자기 안에도 바로 그런 그늘이 있음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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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최근 영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의 촬영이 시작됐죠?
이 진 욱 맞아요. 넷플릭스 시리즈 <이두나!>에서 짧게 만난 수지 씨와 함께 촬영하고 있어요. 백영옥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에요. 예전에 많이 만들어진 멜로, 휴먼 드라마 장르인데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죠.

새 작품도 작품이지만, 이번 연말연시 특히 설렘 속에서 보냈을 듯해요. 연말엔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공개됐고, 1월 24일엔 영화 <검은 수녀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잖아요.
정말요. 데뷔 이래 가장 꽉 찬 연말연시를 보낸 것 같아요.

<검은 수녀들>은 2015년 개봉한 <검은 사제들>의 후속작이기도 해요. 두 작품 모두 오컬트 장르에 가톨릭의 구마의식을 다루죠. 작년 <파묘>가 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요즘 오컬트 장르의 기세가 남다른데, 이번 신작에 거는 기대 역시 클 것 같네요.
최근 오컬트 장르의 스코어가 좋긴 했죠.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잘될 거라는 기대로 작품에 임한 적이 거의 없어요. 저는 그런 타입의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이 장르의 오랜 팬이어서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지점은 있어요. 왜, 어렸을 때 남자애들이 초자연적 현상에 관심을 갖곤 하잖아요. 제가 딱 그랬거든요. 물론 지금도 그렇긴 한데··· 아직 덜 컸나?(웃음) 또 제가 어린 시절 사제를 꿈꾸기도 했어요. 종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신과 가깝게 살아가는 것에 관심이 가던 때가 있었거든요. 여러모로 기대를 안고 촬영한 작품이에요.

좀 운명적이게도 정확히 〈검은 수녀들>이 크랭크인을 한 날 〈파묘〉가 개봉했더라고요. 〈파묘〉가 나날이 관객몰이를 하는 걸 보면서 〈검은 수녀들〉 현장에서도 ‘더 잘돼라!’ 하는 분위기가 있었을 듯한데.
아무래도 비슷한 장르의 영화가 성공하면 좋긴 하죠. 관객들에게 세계관, 장르에 대해 학습시켜주는 효과가 있으니까요. 가톨릭 교리상 기본적으론 사제들이 구마의식을 거행하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에선 수녀들이 금지된 의식에 뛰어드는 얘기를 다뤄요. 이 지점에서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가 생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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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한 소년을 구마로 구하려는 수녀 ‘유니아’ 역할의 송혜교와 달리, 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신부 ‘바오로’를 맡았죠. 역할상 ‘유니아’와 대립하며 극에 긴장감을 주지 않을까 짐작돼요.
바오로는 가톨릭 병원의 전공의이기도 해요. 현대에선 구마로 의심되는 사례를 정신적 질병의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접근하는 추세기도 하고, 바오로는 정신의학 전문의로서 소년을 살리는 건 구마가 아닌 의학적 치료라 믿는 친구예요. 극에 어떤 제동과 난관을 만들어주는 캐릭터죠.

〈검은 수녀들>의 권혁재 감독에 따르면, 바오로 신부 역할로 이진욱 외의 다른 얼굴을 떠올릴 수 없었다죠. 그런데 사실 대다수 여성 관객은 로맨스 장인인 이진욱에게 신부 역할이 돌아간 것에 깊은 의문을 품을 듯한데···(웃음).
하하. 바오로는 어찌 보면 좀 미움받을 수 있는 캐릭터예요. 극 중 주인공에게 자꾸만 제동을 거니까요. 바오로의 행위 자체만 놓고 보면 답답하고 나빠 보일 수 있는데, 이런 캐릭터는 누가 소화하느냐에 따라 사실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상당히 달라져요. 그런데 제가 그 선을 잘 넘나드는 느낌이 있어요. 미움받지 않도록. 제가 과거에 했던 작품 중에서도 그런 캐릭터가 꽤 있었고요.

이를테면 tvN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속 매달릴 이유 하나 없는 전 남친이지만 달달한 눈빛 하나로 미련 뚝뚝 남게 만들던 ‘윤석현’?
그렇죠(웃음). 얄밉고 답답하고, 알고 보면 무지 나쁜 놈인데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인물 말이에요. 배우로서 그런 류의 캐릭터와 잘 붙는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는데, 권혁재 감독님도 그 장점을 봐주신 것 같았어요.

최근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얘기도 해보자면, 이번 작품으로 황동혁 감독과는 10년 만에 재회했어요. 2014년 영화 <수상한그녀>로 합을 맞춘 적이 있죠. 이번 작품 출연에 관한 이야기는어떻게 오갔나요?
제가 워낙 감독님을 좋아해요. 역할이 크고 작고를 떠나 감독님 작품이라면 언제든 흔쾌히 할 마음이 있었어요. 평소 종종 안부 인사를 주고받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라이트하게 ‘경석’ 역할을 제안해주셨어요. 팬으로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게다가 <오징어 게임>에 흥미를 갖지 않을 배우가 어디 있겠어요.

이정재, 이병헌, 이진욱··· 웬만한 작품에서 주연 롤을 차지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현장이었어요. 이 사실만으로 현장에서 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탄생했을 법한데.
이를테면 촬영팀이 이병헌, 이정재 같은 선배들에게 “선배님, 죄송한데 뒤에 걸리셔야 하는데··· 아니, 그 뒤요··· 아니, 더 뒤요···” 할 땐 모두가 민망해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죠(웃음). 그들로선 까마득한 옛날에나 겪을 법한 일이잖아요. 또 간혹 연차가 높은 배우를 배려해 그들의 촬영을 앞 순서로 빼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오징어 게임>은 워낙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황동혁 감독님이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셨어요. ‘미안하지만, 그건 없습니다.’ 감독님의 리더십이 또 한 번 발휘된 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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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 셔츠와 카디건, 타이, 스웨이드 재킷, 팬츠는 Ralph Lauren Purple Label 제품.

이번에 혈액암에 걸린 딸의 치료비를 위해 게임에 참가한 경석을 맡았어요. 캐릭터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불쌍했죠. 참 안타깝고. 달리 방법이 없으니 해선 안 될 선택을 하고 마는 인물이고요.

극 중 경석은 다른 캐릭터에 비해 서사가 많이 드러나지 않아요. 그래서 궁금한 지점이 생기고요. 어쩌다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됐을까, 어쩌다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신세가 되었을까, 이런 빈칸들이 있어요.
일단 저는 아내와 사별했다고 생각했고요. 또 지독히도 안 풀리는 인생이 있기도 합니다. 대학살을 저지르고도 천수를 누리다 죽는 인생도 있고, 세상 성실하고 착하게 살았지만 지독히도 안 풀리는 인생이 있어요. 경석은 후자의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어찌 보면 경석은 ‘부성애’ 한 단어로 모든 게 설명되는 캐릭터예요. 배우로서 여기에 어떠한 레이어를 더하려는 시도가 있었을까요?
일단 인생이 꼬일 대로 꼬인 사람이 가진 분노, 그리고 무엇보다 겁. 여기서부터 풀어가고자 했어요.

그러게요, 방금 ‘겁’을 말하셔서 그런데 경석은 어딘가 달리는 모습도 좀 짠했어요(웃음).
경석이 첫 등장하는 장면이 딸 ‘나연’에게 달려가는 신이었어요. 첫 컷에서 평소처럼 달려봤더니 촬영팀에서 이러는 거죠. ‘진욱 씨, 그냥 멋있게만 보여. 너무 특수요원 같아!’(웃음) 제가 아무래도 장르물을 많이 했고 총 쓰는 역할을 맡아왔다 보니···(웃음). 이 느낌을 없애는 데 애 좀 썼어요.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작업하며 그동안 간과해온 것을 새롭게 깨닫기도 했나요?
사실 제한된 컷 안에서 인물을 표현하는 게 쉬운 작업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을 하면서는 캐릭터를 보다 돋보이게 만드는 방법을 더 깊이 연구하게 된 것 같아요. 게다가 경석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평범함이잖아요. 평범함은 이 캐릭터에 흥미를 갖게 된 첫 이유이기도 했고, 작품을 하는 내내 이 평범함을 여러 각도에서 뜯어보고 예민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한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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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남았습니다.” 요즘 자주 언급하는 말이죠. 지나온 시간들이 묻어나는 말처럼 느껴져요.
말 그대로 정말 잘 살아남았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 데뷔 후 20여 년이 훌쩍 지났지만 어쨌든 지금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잖아요. 잘 살아남았구나, 그럼 오늘 주어진 하루도 소중하게 써야겠다, 딱 이 감각이에요.

지난 시간을 돌이켰을 때 시기와 운이 잘 맞았다 싶은 순간이 있었나요?
글쎄요, 새로운 걸 깨닫게 해준 작품이 있긴 하죠. 이를테면 30대 초반엔 tvN <로맨스가 필요해 2012> 같은 작품을 만났고요. 이정효 감독님, 정현정 작가님이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거의 만들어주신 거나 다름없어요. 연애에 관해 쉼 없이 대화 나누고 호되게 혼나고 서로 우기기도 하면서 감독, 작가와는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배웠죠. 바로 다음 차기작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같은 경우 꼭 외인구단처럼 찍은 작품이었어요. 그 시절엔 tvN이 드라마 불모지나 다름없었거든요. 누가 큰 기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시청률 압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대본은 너무 좋으니까 모두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었죠. 그 당시 정말 한 팀이 돼서 작두 탄 것처럼 촬영했어요. 그건 웬만해선 경험할 수 없는 일이죠.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역시 이정표 같은 작품이었죠. 이응복 감독은 시리즈 최고의 빌런 ‘편상욱’ 역을 소화할 배우로정확히 이진욱을 지목했어요. 그리고 이런 말을 했죠. “이진욱의얼굴엔 어둠이 있다. 그래도 이겨내는 꿋꿋함이 보인다.”
편상욱으로 대중에게 다른 느낌을 어필할 수 있었던 건 정말 분명해요. 처음 감독님께 편상욱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도리어 제가 물었거든요. ‘감독님 제가 이 캐릭터랑 어울려요?’ 그때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 있어요. 그건 편견이다,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저란 배우를 깊이 믿어주신 거죠.

개인적으로 이응복 감독은 그간 많은 이들 사이 부드러움으로 각인된 이진욱에게서 분노를 길어낸 연출가 같다고 느껴져요.
이응복 감독님은 인간이 가진 내면의 악과 분노를 가장 잘 끄집어내는 감독입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배우 이진욱이 끌리는 이야기들 사이 공통점이 있나요?
어둠, 그늘이 있어야 끌리는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 인물이 접근하고 표현하기가 수월해요. 뭐랄까요, 제가 그런 걸 가지고 태어난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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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배우 이진욱에게 중요한 영감 중 하나일까요? 지금도 이진욱 하면 로맨스 장인이란 수식을 꺼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사랑을 다룬 작품에 다수 참여했죠.
엄청나게 중요한 영감이죠. 그런데 사랑을 하는 건 쉬워요. 유지하기가 힘들 뿐이죠. 사랑은 곧 관계잖아요. 사랑을 시작하지 않아, 관계가 시작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는 문제라고 볼 수가 없어요. 다만 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죠.

배우를 떠나 한 사람으로 봤을 때도, 이진욱은 영감을 수시로 찾으려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평소 취미가 많죠. 우선 독서, 빈티지 오디오 수집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어요?
왜인지 모르겠는데 어릴 때부터 낡은 것에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아날로그한 것에 제 감성이 자극되나 봐요. 독서 같은 경우 딱히 취향이랄 건 없는데 저는 소설만 읽어요.

가장 아끼는 소설가가 있다면요?
폴 오스터를 좋아해요. 제가 유학을 결국에는 못했지만 해외에서 살아보는 게 꿈이었어요. 그런데 폴 오스터는 미국 소도시에서의 삶을 굉장히 잘 묘사하는 소설가예요. 감성이 가장 예민하고 오감이 살아 숨 쉬었을 때, 폴 오스터를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게 있죠. 특히 <달의 궁전>이나 〈환상의 책>은 마치 성경책 읽듯이 생각날 때마다 어떤 구절을 찾아 읽곤 했어요.

올해의 첫 페이지에 선 지금이죠. ‘잘 살아남은’ 이진욱은 그래서 올해 어떻게 살기로 결심했을까요?
‘시간은 물처럼 흐른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정말 흐르는 냇물을 보고 있으면 소름 끼치게 무서울 때가 있어요. 1분 전, 1초 전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게 느껴지니까요. 시간이 그래요. 이걸 생각하면 정말 많은 문제가 해결되고요. 요동치는 삶이 제법 단순해지고 잠잠해지는 게 있어요. 요즘 이 문장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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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Kyung-seok” by Lee Jin-wook in <Squid Game> Season 2 was full of bad lucks. He accidentally became a single father raising a child, and he had no choice but to join the deadly games to treat his daughter’s blood cancer. His shadowy life is ruined and twisted. Lee Jin-wook, who played the character, mentioned that he also has such shadow inside him.

<W Korea> Recently, you started shooing the film, <7 O’clock Luncheon for the Broken Hearted>?
Lee Jin-wook Yes, I’m working on it with Suzy, and we briefly met in the Netflix series <The Girl Downstairs (Doona!)>. The film is based on the novel by Baek Young-ok. It’s a human drama and melodrama, which was once popular, and there are still many fans of these genres.

While your new work is coming up, you must have been excited during the end of 2024. <Squid Game> Season 2 was released in the end of 2024 and <Dark Nuns> is about to be released on January 24.
Yes, I think it was the busiest year-end since my debut.

<Dark Nuns> is a sequel to The Priests released in 2015. Both films are occult films that cover the Catholic exorcism rituals. <Exhuma> attracted 10 million audiences, which shows that occult genre is trending right now. I’m sure you have high expectations for your new work.
The recent occult genre films have been successful. However, I’ve never chosen a work with expectation of its success. I’m not that type of person. Still, I’ve been a big fan of this genre for long years, and I did have some personal anticipations. You know how young boys are interested in supernatural phenomena? I was also a young boy immersed in them, and I’m still into them. Maybe, I haven’t grown up yet (laughs). I also dreamed of becoming a priest in childhood, because I was interested in thinking deeply about religion and getting closer to God. So, I had personal anticipations as I worked on <Dark Nuns>.

Like a destiny, <Dark Nuns> started shooting when <Exhuma> was first released. <Exhuma> grew phenomenon day by day, and I’m sure everyone in <Dark Nuns> set hoped for the further success of <Exhuma>.
It definitely feels good when a similar genre film turns successful, because it helps audiences explore the world and genre. Basically, priests conduct exorcism according to the Catholic doctrine. In <Dark Nuns>, however, nuns conduct the forbidden rituals. That makes <Dark Nuns> different from the original work.

Song Hye-kyo played Sister Junia who tries to save a boy through exorcism. I played Father Paolo who believes that the boy can be cured medically. Father Paolo confronts with Sister Junia and creates tension in the story.
Father Paolo is also a resident of a Catholic hospital. In modern times, some exorcism cases are approached from the possibility of mental illness. Father Polo is a psychiatrist who believes that the boy can be cured through medical treatment instead of exorcism. This character plays a role as brake and brings obstacles in the film.

According to Director Kwon Hyuk-jae of <Dark Nuns>, he couldn’t think of anyone else for Father Paolo except you. Many female audiences might deeply wonder why Lee Jin-wook, who is a romance specialist, plays a priest (laughs).
Haha. Father Paolo is a character that audiences might hate. He keeps stopping the main character in the film. Father Paolo may seem frustrating and even evil, but this kind of character feels different depending on who plays the role. I think I am good at expressing Father Paolo in certain ways so that people won’t hate him throughout the film. There are some similar characters I play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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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about Yoon Seok-hyun from tvN <In Need of Romance>? You played an ex-boyfriend who left lingering feelings just with your sweet eyes.
Exactly (laughs). Yoon Seok-hyun is an annoying, frustrating, and bad guy, but you can’t help but not hate him. Others often say that I go well with those kinds of characters, and Director Kwon also recognized that point, too.

Let’s move on to <Squid Game> Season 2. You reunited with Director Hwang Dong-hyuk after 10 years. You worked together in the film, <Who Is She!>, in 2014. How did you get to join <Squid Game> series?
I am actually a big fan of Director Hwang. I was always willing to take a part in his works regardless of major and minor roles. We sometimes texted each other, and he offered me “Kyung-seok” this time. As his fan, I had no reason to turn it down. Besides, who wouldn’t be interested in <Squid Game>?

Lee Jung-jae, Lee Byung-hun, Lee Jin-wook and other actors who usually take the leading roles gathered together. I’m sure there were interesting episodes on set.
Everyone was embarrassed and burst into laughter when our filming staff told Lee Byung-hun and Lee Jung-jae, “I’m sorry to tell you, but you have to go back. Further… Further back…” That’s something they hadn’t experienced for a long time. The scenes of experienced actors are often scheduled earlier, but <Squid Game> had so many characters and Director Hwang fundamentally banned them. He said, “I’m sorry, but you cannot schedule earlier.” It was the moment where Director Hwang showed his leadership once again.

You played Kyung-seok who participates in the game to get money to treat his daughter. What was your first impression of the character?
He was a tragic and pathetic character. He had a wrong choice because he didn’t have other options.

<Squid Game> doesn’t reveal the narrative of Kyung-seok that much compared to other characters. This leaves some questions, such as how he ended up raising a child alone and how he got into difficult financial situation.
I personally think he was bereaved. Life is severely cruel to some people. Some live full of years even after committing a massacre while others, such as Gyeong-seok, live diligently and kindly but still severely suffer throughout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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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seok can be simply described by paternal love. Did you try to add any layers to his paternal love as an actor?
I tried to express Gyeong-seok by starting from the anger and, more importantly, the fear that someone with such a twisted life would have.

You just mentioned “fear,” and Gyeong-seok somehow seemed pathetic when he runs (laughs).
In the first scene of Gyeong-seok, he runs to his daughter, Na-yeon. In the first cut, I ran as usual, and the filming team told me that I just looked cool like a special agent (laughs). I’ve played roles in many genre works and used guns… (laughs). It took some time to shake off the aura of special agent.

As you worked on <Squid Game> series, did you come to realize something you had overlooked?
Actually, it is demanding to express a character in limited cuts. So, I focused deeply on how to make my character stand out more in <Squid Game> series. The most important keyword that describes Gyeong-seok is his ordinariness. He is just an ordinary guy, and that was the first reason why I got interested in that character. Through the series, I analyzed his ordinariness from different aspects and tried to express his ordinariness in sharper ways.

“We managed to survive.” We often hear this phrase these days, and it reflects the years you have gone through.
I’m lately thinking how I managed to survive. I debuted over 20 years ago, and I’m still active as an actor. I managed to survive, and I have to cherish the day as always. I always tell that to myself.

When you look back, were there any moment that you feel the timing was just right with lucks?
Well, some of the works taught me new lessons. For example, I starred on tvN <I Need Romance 2012> in my early 30s. I knew nothing back then, and it was Director Lee Jung-hyo and Writer Jeong Hyun-jung who shaped me. We often talked about love. They scolded me and we constantly argued about love. That’s how I learned to communicate with directors and writers. My next work was <Nine-Times Time Travel>, and I had a chance to work with skilled staff. At that time, tvN was not famous for dramas. No one had high expectations for tvN, and there was no pressure for viewership. Still, the script was well-written, and everyone could focus solely on the drama. We worked like one team and everyone was somehow enchanted. That’s not something you often experience in life.

Netflix series <Sweet Home> was also a milestone. Director Lee Eung-bok chose you to play Pyeon Sang-wook, who is the ultimate villain, in the series. Director Lee also commented that there is darkness in his face, but I also see the unyielding spirit that overcomes the darkness.
It’s clear that I could show different sides through Pyeon Sang-wook. When the director first offered the role to me, I actually asked back, “Director Lee, do I really fit into this character?” Director Lee told me, “Put away prejudice. I’m sure you can express that character.” He believed in me as an actor.

I personally think it was Director Lee who evoked feeling of anger when Lee Jin-wook remained as an icon of softness for a long time.
Director Lee is the master of bringing out the inner evil and anger. He is truly an amazing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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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there a common feature among the stories that attract you?
I think dark and shadowy stories attract me. These stories and characters are easier to approach and express. I feel like I was born with them.

Is love one of the important inspirations for you as an actor? Many still think of you as an icon of romance since you starred in many love genres.
Love is a hugely important inspiration to me. Falling in love is easy but maintaining it is hard. Love is about relationships. It’s simple when you choose not to fall in love or not to start the relationship. However, you have to put a lot of effort to keep love going.

You seem like a person who constantly seeks inspiration even not as an actor. You have many hobbies, right? How did you get into reading books and collecting vintage audios?
I can’t describe why, but I’ve been fascinated by vintage items since I was a child. The analog items also stimulate my senses. As for reading, I don’t have specific preferences, but I only read novels.

Who is your favorite novelist?
I love Paul Auster. Although I couldn’t study abroad, I dreamed of living overseas. Paul Auster is good at describing a life in small-town in the United States. When I was full of emotions and senses, I stretched the imagination as I read his novels. In particular, <Moon Palace> and <Book of Illusions” were Bibles to me. I even read these books again just for my favorite parts.

Now that you are at the first page of 2025, what resolutions did you made this year?
There’s a saying, “Time flows away like the water in the river.” When I watch a stream, I sometimes get horrified to find out that the time from one minute ago or even one second ago will never return. That’s the essence of time. Thinking about how times flies so fast solved many problems I had. My tumultuous life also became simple and calm. So, I keep telling that saying to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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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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